한겨레 창간 32년 만에 첫 배당한다

18일 오전 이사회에서 의결

2020-02-18     박서연 기자

한겨레(대표이사 양상우)가 창간 이후 처음으로 주주 배당을 실시한다.

한겨레 이사회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사옥 8층 대회의실에서 18일 오전 8시에 열린 444차 정기이사회 회의 결과 주주 배당을 하기로 의결했다.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한겨레는 지난 1988년 5월 창간했다. 창간 32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주주에 대한 배당을 의결하게 된 것. 한겨레 주식은 1주당 5000원인데, 액면가액 5%인 2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소요되는 예산은 약 14억원이다.

배당이유는 △그동안 한겨레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배당할 것을 요구한 점 △사외이사들이 배당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 점 등이다. 실제로 오창익 한겨레 사외이사는 지난달 22일 발행된 노보에서 시민이 주주인데 ‘배당하지 않는 한겨레’를 비판하며 배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올해 한겨레 유동성이 괜찮은 편이다. 배당을 매년 할 수는 없더라도 전통이나 계기를 마련했으면 했다. 한겨레 역사상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4명(오창익·박병엽·박용대·이상규)과 사내이사 4명(양상우 대표이사·장철규·이승진·오명철), 김광호 경영기획실장, 신기섭 감사,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지부장, 우리사주조합장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한편 주주 배당 의결 사항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회부된 후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