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배제로 10개 중앙지 연간 378억 영업이익 발생"

기독문화진흥 송인근 부국장 '공배제' 석사논문

2002-07-25     조현호 기자

일선 신문지국장들은 신문공동배달제(공배제)에 대해 신문시장의 성장을 둔화시킨다는 문제가 있지만 지국경영 개선, 신문사간 판촉과열과 배달인력난의 해소라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들어 대체로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문화진흥(구 국민일보판매) 송인근 부국장은 최근 발표한 석사학위논문 <신문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배달제의 실증적 연구>에서 공배제가 실시되면 신문사와 지국의 경영수지가 개선되고 배달원이 감소할 뿐 아니라 신문사간의 과당 판촉행위가 해소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부국장은 모 신문사 지국의 경영현황 분석, 지국장 설문, 판매책임자들과 면접 등의 실증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송부국장은 현행 신문판매의 문제점으로 △무분별한 무가지 배포 △과열된 신문판촉전쟁 △신문 한 부당 월 796원을 손해보는 판매구조와 평균 32∼50면을 발행하는 증면경쟁 △윤전기 설치 및 증설 등의 과다한 시설경쟁을 들며 판매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배제를 실시하게 되면 40만부를 발행하고 있는 신문사를 기준으로 볼 때, 2000부를 운영하는 지국은 월 80만원씩 연간 990만원의 영업이익이, 신문사는 월 1억6000만원씩 연간 19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이 발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송부국장은 10개사 중앙일간지에 적용하면 월 31억원씩 연간 378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118개(단독 80개, 겸영 38개) 신문지국 지국장들에게 물은 결과 공배제 도입에 51.7%가 긍정적, 29.7%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 효과에 대해 51.7%가 긍정적, 33.9%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지국장들은 설문에서 △배달인력난 해소 △ABC제도 정착 △독자중심의 신문 형성 △배달시간 단축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공배제가 신문시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의견(40.7%)도 많았으며, '지국 인수시 자체유가부수 권리금'(41.5%), '각 사간 관할구역 조정'(37.3%)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송부국장은 현재 읍, 면 단위에서 시장원리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국지적 공동배달회사'와 '4∼5개 신문사의 공동배달회사 설립'을 제안했다. 송부국장은 '각 신문사의 인쇄시설규모, 기사 마감시간의 차이에 따른 각 신문의 지국 도착시간을 일치시킬 방법'과 '제도적 장치의 보완문제' 등이 공배제 성공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