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해에 '핵 타이타닉' 착공…조선일보는 부럽다?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산둥성에 해상 원전 추진…"떠다니는 체르노빌" 우려
중국이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산둥성에 해상 핵발전소를 연내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1일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핵공업그룹 산하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 뤄치 원장은 산둥성 앞바다에서 바지선에 실은 해상원전을 연내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해상원전은 바다에 떠 있기 때문에 위치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 해상원전 개발에 적극적인 러시아와 중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해상원전을 '핵 타이타닉' 또는 '떠다니는 체르노빌'로 명명하며 우려하고 있다. 당장 해상원전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예정지인 산둥성 해상은 한국과 가장 가까워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한국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연합뉴스·뉴시스·뉴스1 등 뉴스통신사는 이 같은 우려를 비중 있게 전달했다. 채널A도 22일 "한반도 인접바다에 해상원전 짓는 中…안전성 우려"란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 그러나 같은 날 이 같은 우려를 지면에서 찾기 힘들었던 언론사도 있다.
조선일보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 중인 한국과 달리 중국은 빠르게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맞추고,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 발전을 대체하기 위해 원전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상원전에 대한 홍보만 가득하고 정작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지면에서 찾을 수 없었다. 조선일보와 함께 친원전 매체로 분류되는 문화일보·매일경제 또한 관련 기사에서 해상원전의 안전성 우려를 찾기 어려웠다.
그린피스는 "해상 부유식 핵발전소의 평평한 선체는 쓰나미나 사이클론에 취약하다. 커다란 파도가 언제든 발전소를 해안가로 밀어낼 수 있다. 빙산이나 다른 선박과 충돌할 수 있는 치명적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며 "충돌로 인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면 길게는 수십 년간 수산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대표인 김영희 변호사는 "바다에 떠다니는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나면 그야말로 서해는 순식간에 방사능으로 오염되고, 보다 빨리 한반도는 방사능으로 오염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 문제에 대해 핵산업계, 핵공학계는 무슨 입장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