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용훈 봐주기 수사' 조사해야
홍익표 의원, PD수첩 방송내용 언급하며 경찰청장에게 봐주기 수사 조사 주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조선일보 사주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친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의 자살과 관련해 경찰이 부실 수사했는지도 다시 검토하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MBC 'PD수첩'에서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 이미란씨의 사망 사건을 다룬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편을 언급했다. 홍 의원은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해당 사건에 검찰과 경찰의 봐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방용훈 사장과 아들이 도끼와 돌을 들고 이씨 친정에 찾아간 것을 "정상적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당시 용산경찰서는 방용훈 사장을 무혐의 처리했고 고 이미란씨 형부는 '방씨 일가는 용산 경찰들을 자기 집사들처럼 생각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 청장은 "진상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경찰이 CCTV를 보지도 않고 무혐의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5일 PD수첩 방송에도 당시 수사기관은 방 사장이 아들을 말렸다는 피의자 진술에 의존해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PD수첩은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경찰은 방용훈씨에게 무혐의를, 아들에겐 일부 혐의를 인정했는데 경찰은 아빠(방용훈씨)가 아들 말렸다지만 CCTV를 보면 도리어 반대"라며 "오히려 방용훈씨가 도끼를 들고, 아들은 돌을 들었다. 아들이 아빠를 끌어안고 돌려보내고, 아들 혼자 돌로 몇 번 치고 돌아간다. 아빠가 아들을 말렸단 증언 하나만 믿고 CCTV를 안 보고 무혐의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홍익표 의원은 조선일보, 한국경제신문 등이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홍보대행사 뉴스컴) 대표를 통해 대기업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도 언급했다.
홍 의원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사건에서도 드러났지만 박수환 뉴스컴 대표를 통해 조선일보 주요 부장급 또는 에디터 등이 명품 선물을 받는 등 문제가 드러났다. 기자들도 김영란법 대상이고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언론이 기업을 위해서 돈 받고 기사 쓰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해당 언론사 명예도 관련돼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조선일보 기자들의 자녀 인사청탁 의혹도 지적하며 "기자들이 '금수저' 등 이야기를 하며 청년 세대 아픔에 글을 쓰면서 자기 자식들을 위해 인사청탁했는데 아주 이율배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 청장은 "법적으로 문제되는지 기사 내용을 보고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