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단식 자성 없이 언론 탓만 하는 한국당"

전국언론노조 "릴레이 단식농성 부정여론이 민주노총 소속 기자 탓"이라는 정 의원 주장에 "떼쓰기" 비판

2019-01-29     정철운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가 29일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이 '릴레이 단식농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스스로 반성하기는커녕 민주노총과 언론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실수까지 저질렀다"며 제1야당을 비판했다.

앞서 지난 28일 정유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기자들 다 민주노총 조합원이지 않냐"며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을 향한 조롱·풍자가 마치 민주노총의 의도적인 여론몰이인양 주장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민주노총 조합원이 아닌 사람도 그런 기사를 많이 썼다"고 반박했지만 정 의원은 오히려 "기자들이 사과를 해야 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 JTBC보도화면 갈무리. JTBC기자들은 민주노총 조합원 소속이 아니다.
언론노조 민실위는 정 의원의 발언을 가리켜 "언론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침해이자 언론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라고 규정한 뒤 "'언론 장악'으로 지내온 지난날의 비뚤어진 생각을 바꾸지 못한 채 변화된 언론 환경을 직시하지 못한 떼쓰기"라고 비판했다.

민실위는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자 원내부대표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은 내 팽개친 채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를 한다며 언론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여기에 더해 민주노총 프레임을 씌워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훼손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민실위는 "보도를 제대로 모니터했다면 평소 자유한국당이 우호적 언론이라고 여겼을 조중동과 문화일보의 비판을 못 보진 않았을 것이다. 조중동문이 민주노총 조합원이 아니라는 점은 굳이 확인해 보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실위는 "'릴레이 단식농성'은 자유한국당 스스로 나서 선전한 것으로 여야와 언론, 인터넷에 넘쳐나는 조롱과 패러디의 빌미를 제공한 본인들이 온전히 책임질 몫"이라고 강조한 뒤 "자유한국당은 농성을 계기로 본인들의 모습이 국민과 언론에 어떻게 비춰질지 진지하게 성찰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