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익정상화 논의, 결국 해 넘겨
SBS 노조, SBS·미디어홀딩스 합병 제안…수직계열화 방안에 대안 제시 않는 사측 비판
SBS 노사와 대주주가 지난해 약속한 'SBS 수익구조 정상화' 논의가 결국 해를 넘긴다. SBS노조는 SBS가 콘텐츠를 만들면 관련 수익이 계열사로 빠져나가는 점을 문제 삼아 SBS를 중심으로 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 기능을 수직계열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홀딩스와 SBS를 합병하는 안을 사측에 제안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지난 27일 노보에서 "합의시한을 넘긴 채 1년 이상 지속해 온 SBS 수익구조 정상화 논의의 결론은 '지주회사 체제의 완전한 해체'"라며 "미디어홀딩스 합병을 통한 SBS 정상화 외 어떠한 소모적 논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홀딩스 산하 SBS 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 등이 SBS 콘텐츠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수익이 결국 미디어홀딩스로 흘러들어간다는 게 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부분이다. SBS본부 추산 지난 10년간 미디어홀딩스로 흘러간 SBS의 수익은 약 3700억원이다.
SBS본부는 "미디어홀딩스는 내용적으로 이미 해체된 상태"라며 "사장을 포함해 총 직원 5명만 남아 방송법 상 지분제한이 없는 타 계열사에 대한 태영의 배타적이고 직접적 지배력 관철, SBS 이익 유출이 가능한 법적 구조를 유지하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껍데기 체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SBS본부는 "SBS는 지상파 방송의 급격한 영향력 상실과 맞물려 모든 플랫폼을 관할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컨트롤 타워로 위상을 재정립해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BS본부는 지난 12일 이 사안을 두고 노사협의회를 열었지만 사측이 명확한 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지난해 10월13일 노사와 대주주가 사장 임명동의제와 함께 SBS 수익구조 정상화를 합의했지만 1년 넘게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