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저도 언론 21년 밥을 먹은 사람이지만"
메르스 초기 대응 중요성 말하며 미디어 한계 지적…투명하고 신속한 설명 내놔야 한다는 취지
이낙연 국무총리가 메르스에 대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디어의 한계를 언급했다.
이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총사에서 메르스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초기 대응"이라면서 "오늘까지 사흘째입니다만은 초기대응은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혹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국무총리는 "흔히 당국은 날마다 기자회견 하면 모든 것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저도 언론에서 21년을 밥을 먹은 사람입니다만, 언론은 늘 분량의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원하시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언론의 숙명적 한계"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출신인 이 국무총리가 메르스와 같은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에 기대지 말고 투명하고 신속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국무총리는 "메르스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필요 이상이라고 할 만큼의 불안감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억측과 또는 과장된 걱정도 가지실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한 설명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해주셔야 한다. 당국의 홈페이지건 온라인이건 해 주라. 그래야만 국민들이 덜 불안해 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국무총리는 "그 환자가 타셨다는 택시운전수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쿠웨이트에 있는 환자 회사 가족들은 어떻게 됩니까? 대사관에서는 무엇을 했습니까? 그 비행기는 어떻게 조치했습니까? 그 택시는 어떻게 했습니까? 등등"의 질문이 쏟아진다면서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여러분이 제공하시기 바란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날마다 기자회견 했으므로 됐다, 그건 아니다. 기자들의 불성실 때문이 아니라 메스미디어의 숙명적 한계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 국무총리는 전날 메르스 환자 발생 상황을 보고 받고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메르스 환자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 출장을 갔다 지난 7일 귀국을 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그때그때 (메르스 대응을) 국민께 설명드릴 것"이라며 "2015년 실패경험을 거울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당시 38명이 사망하는 등 늑장대응과 불투명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우면서 이에 대한 성찰로 초기 대응 노하우를 갖게됐다는 설명이다
이 국무총리는 장관회의에서 "지금 초기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한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를 해주셔야 한다"며 "2015년의 경우에서 우리는 늑장대응 보다는 과잉대응이 더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국무총리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금 격리되어 계시는 22분과 그 가족들, 우리가 모르는 22분과 접촉하셨던 분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