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호 뉴스타파 기자, 다시 KBS로
탐사보도 역량 제고 위해 '특별 채용'… KBS '훈장' 불방 사태로 부당 전보 당하기도
지난 2016년 3월 KBS에 사표를 내고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 기자로 활동한 최문호 기자가 내달 1일 KBS에 특별 채용된다.
최 기자는 KBS 탐사보도팀 시절 '훈장' 시리즈를 기획·취재했으나 친일 인사들에게 부당하게 수여한 대한민국 상훈이 이승만‧박정희 정권 때 집중됐다는 내용을 다룬 '친일과 훈장' 편은 KBS에서 끝내 보도될 수 없었다.
당시 취재 내용 3분의 1을 잘라내라는 데스크 지시에 방영 논의는 중단됐다. KBS 경영진과 간부들의 부당지시와 제작 자율성 침해는 최 기자가 퇴사한 이유였다.
내달 1일 이뤄질 특별채용은 '탐사보도 강화'라는 양승동 KBS 사장의 공약과 맞닿아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양 사장은 사장 후보 때부터 "탐사보도를 강화하고 전문기자를 양성하겠다"고 했고 실제 취임 후 기존 탐사보도팀을 탐사보도부로 격상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사내 적폐 청산 기구인 KBS진실과미래위원회도 지난 7월 최 기자에 명예회복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훈장' 불방 사태로 부당 전보 등 KBS 재직 중 고통을 받았던 사실을 공식 기구가 확인해준 것이다.
KBS 측은 28일 오후 "KBS는 최 기자를 비롯해 향후 탐사보도 지평을 넓히고 공영방송 탐사보도의 질적 향상과 국민의 알권리 향상을 위해 추가로 탐사 전문기자를 특별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10월 KBS에 입사한 최 기자는 사회부, 통일부, 정치팀, 탐사보도팀, 방송문화연구소, 탐사제작부, 라디오편집부 등을 거쳤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뉴스타파 소속으로 KBS가 불방한 훈장 기획을 마무리하는 등 탐사보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