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내가 민주당 통합 적임자, 족보 전쟁 그만하자"

"이해찬 노동운동 경험 없어, 관료 출신도 날 인정… 젊은 김진표가 김동연, 변화 없을 것"

2018-07-31     강성원 기자

오는 8·25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본선에 오른 송영길 의원이 경쟁 후보인 김진표·이해찬 의원과 차별성을 강조하며 "내가 우리 당 운동권 출신과 관료 출신, 전문가 출신을 통합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오찬 자리에서 "내가 통합을 말한 이유는 (세 후보 중) 유일하게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해찬 의원은 노동운동은 안 했다"면서 "나는 (고) 노회찬 의원과 노동운동을 7년 함께 하고, 호남 출신이지만 8도 국민이 모이는 인천에서 시장을 했기 때문에 영·호남을 통합할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김진표 의원이 '민주당은 운동권 정치, 야당 정치의 타성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나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도 해서 김 의원처럼 행정고시 출신 관료들도 인정해준다"면서 "김 의원이 운동권을 비판하는 것이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지난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김진표(왼쪽부터), 송영길, 이해찬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한 후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송 의원은 전대를 앞두고 다시 일고 있는 당내 친문·비문 등 진영 논쟁에도 "내가 특별히 반문에 선 건 아니었다. 합리적으로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때도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며 "'우리는 문파다'라고 적힌 팔찌를 잘 때도 안 뗀다. 족보 전쟁은 그만하자"고 웃어넘겼다. 청와대와 추미애 대표가 이해찬 의원을 밀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엔 청와대가 추진하는 북방경제협력 분야의 전문성과 이 의원보다 유연한 정치력을 내세웠다.

송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와 남북화해협력 정책을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 후보가 나다. 세 후보 중에 가장 최근까지 대통령과 같이 북방경제협력을 얘기해왔다"면서 "이해찬 의원이 가진 꼿꼿함과 원칙이라는 장점을 나도 못지않게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 장점은 좀 더 탄력적으로 유연하게 적용할 전략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진표 의원은 차이가 없다. '젊은 김진표'가 김동연인데 당 대표가 된다고 무슨 변화가 있겠나"며 기획재정부 공무원 출신으로 참여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기재부가 내놓은 대책에서 문장 좀 추가하고 형용사만 바꿔서 나오는 대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나처럼 광역시장 경험을 가진 사람이 새로운 시각으로 기재부를 추동해서 일하게 만드는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