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두박질' 자유한국당 지지율 어디까지 떨어질까
불법대선자금 수수, 최순실 게이트 사건 때보다 떨어져…60대 이상 갈곳 잃어
6·13 지방선거 선거 참패 이후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한자리 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한국갤럽조사 6월 3주차 정당 지지율에서 자유한국당은 11%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 한국갤럽조사 정당 지지율 추이를 보면 자유한국당 최대지지율은 14%로 나왔다.
리얼미터 6월 3주차 자유한국당 정당 지지율은 16.7%를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해 0.9%p 떨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16~17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정당 지지율은 14.4%였다.
지방선거 직후 자유한국당 정당지지율은 불법대선자금 수수로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한나라당과 최순실 게이트 당시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낮고, 박근혜 탄핵 직후 새누리당 지지율과 비슷하다.
2004년 자유한국당 전신 한나라당은 최대 위기가 닥쳤을 때 20%대 지지율을 보였다. 2004년 4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불법대선 자금 수수사건이 드러나면서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란 비난을 받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에 찬성해 역풍이 불면서 존폐위기에 몰렸다.
2004년 3월2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조사한 한나라당 지지율은 19.9%로 집계됐고 총선 직전 4월6일 조사에선 20.7%로 나왔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여의도 천막당사를 세우면서 여론 반전을 꾀했다. 17대 총선 결과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확보하면서 최초 집권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고, 한나라당은 예상외로 선방해 121석을 차지했다.
17대 총선 이후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내놓은 2004년 5~12월 월별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5월 23.3%, 6월 27.7%, 7월 29.8%, 8월 29.8%, 9월 31.5%, 10월 27.4%, 11월 28.6%, 12월 28.7% 지지율을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고 불법자금수수 전모가 드러난 2004년 3~4월 지지율과 17대 총선 이후 지지율을 비교하면 기사회생한 셈이다.
2016년 10~12월 최순실 게이트 때 자유한국당(새누리당) 지지율은 급락한 바 있다. 2016년 10월 한국갤럽 통합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28%로 나왔다. 이어 11월 통합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16%, 12월에는 14%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기 리얼미터 조사에선 31.5%(10월 2주차)→17.8%(11월 5주차)→20.3%(12월 4주차)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박근혜 탄핵 직후 자유한국당은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결과 지난해 3월 3주차 자유한국당은 1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11.6%,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선 3주차는 6.8%, 4주차는 10.4%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의 최대 위기로 평가되는 불법대선자금수수-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탄핵 사건 때 지지율보다 현재 정당 지지율은 떨어졌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무당층이 늘어나는 현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보통 선거 직후 무당층이 급감한 뒤 늘어나는 추이를 보인다. 그런데 무당층 비율(한국갤럽)을 보면 60대 이상에서 30%, 20대에서 23%, 30~50대 19%, 40대 10%로 상승했다. 60대 이상이 주로 보수 지지층인 걸 감안하면 지방선거 이후 보수 지지층 표심이 갈 곳을 못 찾고 있다.
리얼미터도 "6·13 지방선거로 결집했던 정당 지지층 상당수가 무당층으로 이탈(▲3.6%p)했다"면서 "자유한국당은 TK와 서울, 20대와 40대,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내렸다"고 분석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여론조사분석실장은 "19대 대선 직후 5월 3주차 (리얼미터)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은 12.4%로 최저 지지율을 보였다. 탄핵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이 9~10% 정도임을 감안해야 하고 면접조사 시 정당지지 의견에 샤이한 사람들을 고려할 때 자유한국당 최저치는 한자리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권 실장은 "큰 선거가 있을 때 지지층이 결집하기 마련이지만 자유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 직전까지도 20%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채 선거를 치뤘다. 지금 자유한국당 내부를 보면 갈등을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20%대를 회복하긴 난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