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UAE 의혹제기에 민주당·정의당 "헛발질로 국익 손상"
우원식 "천지 분간도 못하는 오발탄 한심"… 노회찬 "청와대, 소모적 공방 없게 진실 밝혀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자충수인지 오발탄인지 천지 분간도 못하는 지경이니 한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익과 관련한 외교 문제는 당리당략을 넘어 정치권이 지켜야 할 금도가 있는데 한국당의 UAE 문제제기는 지켜야 할 국익도 내팽개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무슨 의혹을 제기하는지 뚜렷한 근거도 없고 내용도 불분명하다"며 "그런데도 당 대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국정조사를 운운하며 민감한 외교 사항을 까뒤집겠다는 식이니, 한국당은 야당이 되고 국익에는 관심도 없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당사국마저 공식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판에 문재인 정부만 흔들 수 있다면 UAE와의 관계 단절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한국당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 책임을 어떻게 질지 국민께 소상히 알려야 함을 다시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여당 시절 개헌특위 위원장을 맡아 자문위를 만들고, 한국당 개헌특위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자문위 보고서가 보고됐다고 강조하며 "그때는 뭐하고 이제 와서 호떡집에 불 난 듯하냐. 그렇게 심각한 문제를 개헌특위에 보고할 때는 딴짓 했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자문위 권고안은 말 그대로 참고용이고 이점을 잘 알고 있는데도 개헌 발목잡기에 골몰하는 한국당의 행태를 개탄한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즉각 관련 논의를 시작해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에서 "시간이 갈수록 정의당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문제제기와 진단이 진실에 가장 가깝다는 것이 확인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UAE와 군사 양해각서(MOU)가 비밀리에 이면계약으로 체결됐고, 임종석 비서실장이 이를 수습하고자 UAE에 특사로 파견됐다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일부 언론의 헛발질이 오히려 우리 국익에 심대한 손상을 줄 위험까지 커지고 있다"며 "따라서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당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더 소모적인 공방으로 흐르지 않도록 진실을 가려내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