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주총 연기, 노조위원장 단식풀고 협상 돌입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내가 책임지겠다" 중재 나서…박진수 YTN 지부장 "28일까지 합의안 나와야"
지난 21일 전국언론노조의 중재안을 YTN 노사가 받아들이면서 최남수 YTN 사장 내정자 선임을 위한 22일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28일로 연기됐다. 언론노조는 회사 측에는 최 내정자 선임을 위한 주총 연기, 노조에는 파업 찬반투표 결과 개표 보류 등을 요구한 뒤 3자가 모여 테이블에 앉자고 제안했고 이를 노사가 수용했다.
이날 약 77%의 주주가 참여해 열린 '제25회 임시 주주총회'에는 대주주를 비롯해 우리사주로 참여한 YTN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했고, 최 내정자는 참여하지 않았다. 주총은 개의한 뒤 최 내정자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채 40여 분 간 의사진행 발언만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YTN사옥 7층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로 참여한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은 의장을 맡은 김호성 상무(사장 직무대행)에게 최 내정자가 YTN 사장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왜 이사회에서 최 내정자에 찬성표를 던졌는지 등을 물었다. 김 상무는 "왜 내가 이사회에서 그런 지적을 안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박하며 "내정자에 대해 종합적인 판단을 근거로 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주총은 10시41분경 정회됐다. YTN 사장 선임을 위한 주총은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이어진다.
앞서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언론노조 YTN지부 등은 YTN 1층에서 최 내정자와 적폐청산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YTN지부는 이 자리에서 언론노조 중재안을 받아 협상에는 들어가지만 최 내정자와 김 상무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변하지 않았다는 뜻을 모았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YTN에서 적폐청산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파국에 이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YTN지부는 지난 9년 동안 싸워온 조직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피눈물을 흘렸다. 난 솔직히 다시 그 과정을 밟을지도 모르는데 그 길에 나서라고 얘기할 수 없었다"며 중재안을 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박 지부장도 내가 나서는 거 완벽하게 동의하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책임지려고 한다"며 YTN 문제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박 지부장은 "다음 주총인 28일까지 사측에 꼼수부리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그때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그날 저녁 다시 이 자리에 모여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성 있는 사과, 보도국 독립, 혁신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최남수 내정자·박진수 YTN지부장의 3자 협상은 이르면 이번 주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 지부장은 "26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28일 오전까지는 합의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오전부터 최 내정자 등 퇴진을 위해 단식을 시작한 박 지부장은 22일 단식을 풀고 협상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