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100일 맞은 KBS, 고대영 해임 100% 승리 확신
언론노조 KBS본부 "고대영 체제 '사망선고' 내려졌다" 광화문 '24시간 릴레이 발언'에 300여명 조합원 참여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 총파업이 12일로 100일을 맞은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가 11일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한 해임 절차에 돌입했다. 강규형 이사가 해임되고 KBS이사회가 재편될 경우 이르면 1월 고대영 사장 해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감사원의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규형 이사는 327만330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감사원은 당시 비리를 저지른 KBS이사진에 대해 해임을 포함한 인사 조치 방안을 마련하라고 방통위에 통보했다.
강 이사가 해임되고 여권 '보궐 이사'가 임명되면 5대6인 여야 구도가 6대5로 재편된다. 고 사장 해임은 시간문제다. 이를 두고 KBS 새노조는 12일 성명을 내고 "고대영과 그 부역자들에게 허락된 수명은 길어야 한 달 남짓이다. 지금이라도 결단하라"며 공영방송 재건을 위한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방통위에 KBS 비리 이사 해임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중이던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과 성재호 KBS본부장은 이날 단식을 멈췄다. 집회에 참석한 손관수 기자가 새노조 조합원을 대표해 "단식을 풀고 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더 대찬 투쟁에 나서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성재호 본부장은 "이제 고대영 체제 몰락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완전한 승리의 교두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가 더욱 더 중요하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MBC에 지난 5~6년의 적폐가 쌓였다면 우리는 공사 창립 이후 지속적인 적폐가 단 한 번도 청산된 적 없다"고 강조한 뒤 "KBS의 DNA를 바꾸는 싸움을 현명하게 시작하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도 문제다. 지난 5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합원 '24시간 릴레이 발언'은 12일 오후 6시30분을 기준으로 무려 286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오는 15일까지는 발언 순서가 정해져 있는 상태다. 새노조는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침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