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가로 27년 방송 멈추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캠' 클로징에서 배철수, "다시 만나도 좋은 방송 MBC 문화방송"
2017-09-05 정민경 기자
'아베 마리아.' 27년 동안 진행된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파업참여로 4일 방송을 중단하면서 선택한 마지막 곡이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2017년 8월3일 연속방송 프로그램 최초로 10000회 방송을 맞이한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날 DJ 배철수는 마지막 곡을 틀며 "저는 종교가 없다"며 "하지만 누군가에게 간절히, 청취자 여러분들을 빨리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배철수는 "다시 만나도 좋은 방송, MBC 문화방송"이라며 "다시 만날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전했다.
한 MBC PD는 프리랜서인 작가들의 파업 참여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재희 MBC 라디오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00회를 넘긴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이 멈췄다"며 "라디오 작가 전원이 파업지지 성명을 냈다. 고맙고 무엇보다 미안하다. 배철수 선배님은 선배님의 화법으로 격려를 던져주었다.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고 썼다.
이어 한 PD는 "라디오에서도 파업 기간 많은 이들이 희생을 감내해야만 한다. DJ도 작가도 리포터도 출연자도 일을 놓거나 일감이 줄어들게 된다"며 "수입이 많은 연예인이건 한 달 월세가 빠듯한 막내작가건 잠정적 실직자가 된다. 우린 이들의 희생 위에서 싸우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