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도리"를 보여준 영화 '택시 운전사'
[시시비비] 보수언론, 5·18 광주민주화운동 투사들의 명예 훼손하는 거짓 뉴스를 멈춰라
보수언론에는 '사람의 도리', '언론인의 도리'가 없다
그건 숙제로 놔두고 우선 '택시운전사'가 그렇게 많은 관객을 끈 이유를 생각해봤다. 독일 공영방송 TV 카메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외국인이니까 5·18 광주의 공수부대 폭력을 좀 더 객관적으로 관찰했을 것인데, 그도 광주 시민에 대한 공수부대의 난폭한 폭력에 흥분했다. 그는 광주의 시민들과 대화하면서 그들과 독재에 반대하는 공감대를 발견했다. 그들을 돕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고 언론인의 도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시민들 사이의 공감과 연대의식을 보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옳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영화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를 찍기 전에 독일로 힌츠페터 기자를 찾아가 그가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활동하면서 겪고 느꼈던 것을 묻는 긴 대화를 나누었다. 외국 기자가 당시 현장에서 느낀 광주시민들의 의식을 영화제작에 참고하기 위해서였다. 힌츠페터와의 대화가 영화를 성공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전두환과 보수언론의 '거짓 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모른다고 부인해오던 북한군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개입설을 들고나온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북한군 개입 주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성공을 부인하려는 "거짓 뉴스"로밖에 볼 수 없다. 북한군이 시민군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을 알았다면 왜 전두환과 계엄군은 그것을 알고도 지금까지 한 녀석도 잡지 못했고 한 녀석도 사살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 그들과 한통속이어서 그런가?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 왜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었는가? 세월이 흘러 증거가 없어졌다고 둘러대려고 그랬는가?
'택시운전사'의 성공적인 상영으로 전두환 정권과 보수정권이 그동안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된 불법행동들의 진상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래서 미루어 오던 진상규명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진상을 규명하고 과거의 잘못은 고치고 새 출발 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명령과 관련해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국방부는 즉시 '5·18 광주민주화운동 특별조사단'을 꾸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5·18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신호이다. 북한군 개입설을 퍼뜨리는 전두환과 보수진영도 이제 증거 없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투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거짓 뉴스 제작을 멈춰야 할 때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