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JTBC

한국기자협회 조사 결과 9년 연속 신뢰도 1위 한겨레 2위로 밀려나…JTBC, 영향력도 1위

2017-08-16     정철운 기자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 JTBC가 꼽혔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53주년을 맞아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4%가 JTBC를 꼽았다. 이어 조선일보 17.8%, KBS 17.3% 순이었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JTBC의 영향력은 2014년 1.6%, 2015년 4.2%, 2016년 11%로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의 등장 이후 매해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첫 영향력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조선일보는 JTBC에 크게 밀렸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1위였던 KBS는 3위로 밀려났다. 이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국면에서의 JTBC보도가 기자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긴 결과로 비춰진다.

▲ JTBC. 디자인=안혜나 기자.
JTBC는 기자들이 평가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30.3%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겨레 12.1%, KBS 6% 순이었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17.9%였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2006년부터 9회 연속 신뢰도 1위를 기록했던 한겨레는 올해 큰 격차로 2위로 밀려났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한겨레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를 묻는 질문에는 20.6%가 SBS를 꼽았다. 이어 중앙일보 18.3%, JTBC 13.5% 순이었다. 디지털 전략의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는 35.6%가 '포털 SNS 등 외부 플랫폼 의존 심화'를 지적했다. 국민들이 언론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기자의 74.8%가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선 고대영 KBS사장과 김장겸 MBC사장이 언론계에서마저 외면 받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자 300명 중 76.5%는 김장겸 MBC사장과 고대영 KBS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퇴를 요구한 기자들의 82.8%는 두 공영방송 사장의 사퇴이유로 '공영방송 독립과 공정성 훼손'을 꼽았다.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8.8%였다.

기자들은 문재인정부의 시급한 언론개혁과제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언론장악 진상규명과 부역언론인 청산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규제 △종편 특혜 폐지 △해직언론인 복직 등을 꼽았다. 기자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37.5%로 나타났다. 이직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42.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5.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