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2729명 '이재용 엄중 처벌' 청원서 제출
[현장] 6일 간 2729명 청원서 모여, "돈과 권력이 있어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혐의 결심 공판이 열리는 날, 시민 2729명이 '삼성 뇌물 재판' 피고인들의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시민사회단체는 7일 오전 11시 청원서를 제출하기 직전, 서울중앙지법 서관 1층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재벌총수 이재용을 엄중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반올림 등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시민청원서를 모은 결과 총 2729명의 시민이 청원서 제출에 함께 했다.
이들은 "국민연금에까지 손을 대서 손실을 끼친 점이 특히 국민적 분노를 샀다. 허위 신고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고 횡령한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도 있다"면서 "지난 몇 개월의 재판 기간 내내 삼성의 반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청원서에 썼다.
이들은 또한 "지난 겨울,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1700만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돈과 권력이 있어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바로 그 상식이다. 이토록 무거운 죄를 지은 이재용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 정의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이날 회견에 참석해 "삼성 수뇌부들을 인적 쇄신해 대대적으로 물갈이가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재용, 최지성, 장충기, 박상진, 황성수 이 사람들 뇌물죄로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강력한 가중처벌을 받아서 다음부터는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2729명의 청원서를 모아 온 황씨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시민들을 대표해 서울중앙지법 서관 2층 종합민원실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기자회견 동안 일부 시민들의 소란 행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 재판을 방청하러 온 일부 중·노년 시민들이 기자회견 참석자들 옆에 서서 "야 이 XX야" "재벌되기 쉬운 줄 알아" "남의 돈을 그냥 먹으려고 드느냐" 등이라 소리쳐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