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윤손하는 진실을 다투기로 했다

지난 14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언론조정신청서 제출…SBS에 정정보도 요구

2017-07-20     정철운 기자

배우 윤손하씨가 지난 14일 언론중재위원회에 SBS의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언론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SBS는 지난 6월16일 '8뉴스'에서 "재벌 총수 손자·연예인 아들이어서?…사라진 가해자"란 리포트를 통해 윤씨의 아들인 숭의초등학교 3학년 신아무개 군이 수련회장에서 한 학생을 폭행하는데 가담했고, 해당 학생이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융해증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윤손하씨 측은 언론조정신청서에서 SBS가 △신아무개 군이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한 점 △사건에 등장하는 야구배트는 스폰지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어린이용이지만 마치 성인용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것처럼 자료화면을 내보낸 점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가해 관련 학생들의 보호자에게 단 한 번의 연락조차 없었던 점 등을 지적하며 허위 및 과장보도를 주장하고 있다.

▲ 6월16일자 SBS '8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윤씨 측 변호인은 △피해 관련 학생의 진술이 번복된 점 △피해 관련 학생에게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횡문근융해증의 경우 폭행보다는 당시 피해 관련 학생이 진단받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점 △피해 관련 학생이 논란이 불거진 수련회를 정상적으로 마친 점 등을 허위 및 과장보도의 근거로 지적하고 있다.

앞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는 지난 6월14일 논란이 된 일명 '이불 사건', '바나나우유 물비누' 사건들에 대해 "목격 학생들의 조사 결과 의도성과 고의성이 있다고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 "(물비누를) 억지로 먹인 게 아니고 스스로 먹었으며, 계획적으로 모의해 먹였다는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 관련 학생 측은 6월26일 서울시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윤씨 측 변호인은 "피해 관련 학생 부모는 학폭위 결과에 대해 아무런 객관적 증거도 없이 본인 자녀의 말대로 사건이 인정되지 않은 점에 대하여 '가해 학생 중 재벌가의 손자, 유명 연예인의 자녀가 있기에 학교 측에서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며 SBS기자에게 제보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관한 사실여부를 확인조차 하지 않은 SBS측은 피해 관련 학생 측의 일방적 주장만을 기반으로 한 허위 및 과장 기사를 보도한 뒤 지속적으로 피해 관련 학생 측의 주장만 반영된 편파보도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 KBS 드라마 '최고의 한 방'에 출연 중인 윤손하씨.
이 사건은 SBS 보도 이후 '윤손하 아들 폭행사건'으로 불리며 '사건을 은폐하려했던 연예인의 갑질' 프레임으로 확산되었으며, 윤씨는 KBS드라마 '최고의 한방' 하차요구를 받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윤씨 아들 신 군은 불안증세로 대학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측은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해 어른들의 시점으로 법적인 잣대만을 내밀어 가해자와 피해자로 구분하고, 그 책임을 지게 하려는 것이 이번 사건의 목적이라면 우리사회는 앞으로 아이들을 키워나가는데 있어 너무나도 각박한 사회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 밝혔다.

SBS 취재진은 횡문근융해증과 당시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의사들이 답해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으며 피해 관련 학생이 늦게 병원에 찾아간 점에 대해선 "아이가 아프다고 했지만 심각한 줄 몰라서 두고 있다가 나중에야 데려간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의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SBS취재진은 "우리가 보도를 통해 다루고자 했던 건 누가 얼마나 많이 때렸고 폭행을 주도했느냐가 아니라 폭력에 대한 증언이 많았음에도 학교측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점"이라고 강조하며 "이 때문에 학교측을 우선적으로 취재했고 보도에서 윤손하씨는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7월24일 오후2시50분 SBS취재진 입장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