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천안함은 북한이 배후, 북한은 주요한 적"
자유한국당 색깔론 공세에 보수적 대응 "정부 발표 신뢰, 국방백서엔 '적'이라고만"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북한이 배후라고 생각한다.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회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후보자는 북한의 천안함 군사도발 규탄 결의안에서 북한이 배후라고 지목한 부분을 삭제하는 데 동의했다"며 "북한이 천안함 사고의 배후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색깔론 검증'에는 다소 보수적인 답변으로 임했다. 박 의원이 "국방부를 총괄하는 총리로서 북한을 주적이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 "군사적으로 적이라 규정돼 있으나 국방백서에도 '주적'이라 나와 있지 않다"면서 "군사적으로 주요한 적임은 틀림없이 사실이나 총리가 군사만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선 "햇볕정책은 역대 대북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 병역 면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아들 병역 면제 판정이 2002년이었고 그 뒤 치료를 위해 노력했다"며 "재신체검사를 마음속에 두고 있었으나 이듬해 종양이 발견돼 목숨 건 뇌수술을 받고 사후 관리가 필요해 재신검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선 이 후보자 부인 김숙희씨의 그림 고가 매매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전남개발공사가 산 게 14점이고 그중 5400만 원짜리도 있지만 내 아내 것은 최저가인 400만 원, 500만 원짜리 2점이었다"며 "내가 공직에 있어서 오해가 생길 수 있음을 뒤늦게 깨닫고 있어 앞으로 공직에 있는 기간엔 어떤 전시회도 하지 않기로 아내에게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보잘것없는 내가 문재인 정부의 첫 총리 내정자로 지명됐는데 이번 청문회는 나의 누추한 인생을 되돌아보고 국가의 무거운 과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