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광장을 흉물의 광장이라 비웃는 조선일보에

[포토뉴스]142일 광화문 캠핑촌 문닫는 예술인, 노동자들 조선일보 앞 규탄 퍼포먼스

2017-03-20     이치열 기자

'박근혜 퇴진' 구호가 막 터져나오던 지난해 11월 4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예술가들과 해고되거나 장기투쟁중인 노동자들,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에 각자의 천막을 치고 연대했다. 그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풍자하는 다양한 상징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연인원 1천 6백만명이 참가했던 '박근혜퇴진촉구 주말 촛불집회'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를 펼쳤고, 특검의 블랙리스트 수사를 독려하는 등 탄핵 국면에서 중요한 축이 되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13일 사설을 통해 이 예술가, 노동자, 시민들을 '흉물'이라는 단어로 지칭하며 걷어내야 할 대상으로 낙인찍었다. 

"촛불 단체들은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70여개 천막도 치우길 바란다. 광화문광장은 거대 천막촌처럼 변해버렸다. 흉물도 이런 흉물이 없다. 원래 있던 세월호 단체의 14개 천막 외에 11월 초부터 2~3인용 텐트에서부터 수십 명이 들어가는 대형 천막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 천막들이 설치됐다. 난민수용소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이 이 무슨 몰골인가... " 지난 13일자 조선일보  [사설] 광화문광장 흉물 천막들 이제 걷어낼 때다 중에서

▲ 광화문 캠핑촌을 운영했던 문화예술인, 노동자, 시민들이 20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해단식을 하고 있다. 이들을 '흉물'로 지칭한 지난 13일자 조선일보 사설을 인쇄한 종이가 설치작품에 붙어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광화문 캠핑촌을 운영했던 문화예술인, 노동자, 시민들이 20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해단식을 하고 있다.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20일 오후 광화문 캠핑촌의 문화예술인, 노동자, 시민들은 142일 동안 운영됐던 캠핑촌 해단식을 마치고 자신들을 '흉물'로 규정한 조선일보 앞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끌고 갔다. 조선일보 인근 조선일보 소유의 코리아나호텔 앞에선 이들은 조선일보를 '선출되지 않은 권력으로써 한국 민주주의의 적이자 진정한 적폐 청산의 대상'이라고 규정하고 스스로의 작품에 '조선일보' , '흉물' 등을 적은 종이를 붙인 후 부숴버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캠핑촌은 21일(화)오후 2시부터 캠핑촌 야외무대에서 마지막 광장토론회를 열고, 23일(목) 오전 10시에는 캠핑촌 정리 및 대청소 퍼포먼스, 25일(토)에는 시민들과 최종 마무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조선일보의 '흉물' 사설을 규탄하는 광화문 캠핑촌 참가자들의 기자회견문.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광화문 캠핑촌 문화예술인, 노동자, 시민들이 조선일보 코리아나호텔을 향해 설치작품을 가지고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광화문 캠핑촌 문화예술인, 노동자, 시민들이 조선일보 코리아나호텔을 향해 설치작품을 가지고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광화문 캠핑촌 문화예술인, 노동자, 시민들이 조선일보 코리아나호텔을 향해 설치작품을 가지고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조선일보가 소유한 코리아나호텔 앞에 도착한 광화문 캠핑촌 사람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광화문 캠핑촌 참가자들이 만든 박근혜 씨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흉상이 조선일보 코리아나호텔 앞으로 옮겨졌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비리 재벌들로 구성된 스티로폼 작품에 '조선일보', '흉물' 글자를 붙여 부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비리 재벌들로 구성된 스티로폼 작품에 '조선일보', '흉물' 글자를 붙여 부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비리 재벌들로 구성된 스티로폼 작품에 '조선일보', '흉물' 글자를 붙여 부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퍼포먼스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부숴진 작품들을 쓸어 모아 종량제 봉투에 넣고 코리아나호텔 앞에 쌓아두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아래는 '박근혜 퇴진 광화문 캠핑촌 촌민 일동'의 기자회견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