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 사망자 100% 하청업체 직원

[2016 국감] 최근 5년간 일어난 81건의 원전사고 중 하청업체 사고만 71건…"죽음의 외주화"

2016-09-29     정철운 기자

최근 5년간 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노동자의 절대다수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이 아닌 하청업체 직원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원전에서 일어난 81건의 사고와 이 사고로 발생한 사상자 92명 중 하청업체(협력업체) 직원의 사고 비중이 71건, 하청업체 사상자는 무려 8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한 작업은 하청업체에 맡기는 '죽음'의 외주화가 한수원에서 드러난 것이다. 81건의 사고 중 사망자는 6명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 직원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질식사와 익사로 판명됐다.

신용현 의원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원자력발전소의 지속적인 사고를 보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한수원은 갑을관계를 내세워 위험작업에 하청직원들을 내몰게 아니라 철저한 점검관리를 통해 애당초 위험한 작업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종오 무소속 의원은 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하청업체 노동자들 피폭선량이 일반인의 14배 수준이다"라며 위험의 외주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범년 한수원 부사장은 "기준치 이내여서 문제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