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朴 청와대, 독사들이 들끓는 소굴…"

'정윤회 스캔들'에 관심쏟는 외신…언론자유 위축 우려 "메시지 전한 사람 해치지 말아야"

2014-12-17     김도연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정윤회 스캔들’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그 지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현지시간 지난 12일 논평(No Festive Cheer as Influence Scandal Shakes Blue House : 청와대 뒤흔드는 스캔들, 휴일축제분위기 사라져)을 통해 정윤회 스캔들의 전말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박 대통령의 태도, 기자를 대상으로 한 청와대의 고소 남발 상황을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이어 WSJ까지도 박근혜 정부의 위태로운 국정 운영에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관련기사 : 워싱턴포스트 “박근혜, 독재자 아버지 따라하나”)

외신 전문 번역 매체 뉴스프로에 따르면, WSJ은 “지난 4월 세월호 여객선 침몰로 강타를 맞은 후 박 대통령은 청와대 국정개입을 둘러싸고 비밀스럽고 복잡한 새로운 스캔들을 대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세계일보의 특종은 1월6일자 청와대의 내부 메모(정윤회 감찰 문건)였다”며 “핵심 주장은 박 대통령의 전 측근인 정윤회씨가 막후 인물이라는 것이다. 세계일보는 정 씨가 공식적인 직위가 없는데도 청와대 고위급 간부들 열 명을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WSJ은 “현재 시점에서 진실을 평가하기는커녕 이 사건 정황들을 밝히고 주시하는 것조차 힘들다”며 “높은 데서 쏘는 화살 같은 법정 소송은 적절한 토론마저 겁줘 몰아내고 있다. 이는 한국 민주주의에 해로운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은 이번 스캔들에 대해 “청와대는 독사들이 들끓는 소굴까지는 아니더라도, 분열돼 있다”며 “다시 한 번 박 대통령이 인사에 둔감하다는 것이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WSJ은 “청와대 집무수행력은 파벌 싸움으로 심각히 약화됐다”며 “스캔들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역시 분열시키며 오래된 상처를 다시 덧나게 하고 대통령의 적들을 대담해지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검찰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대해 “그의 발언은 배를 버린 세월호 선장을 ‘살인과 같은 행태’라고 말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기회를 박탈했던 때처럼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며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주목을 받는 사람들을 자기(박근혜) 뜻대로 조종하거나 억제하지 않고, 적절한 절차가 이행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WSJ은 기자들에 대한 연이은 고소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을 해치지 말라”며 “기자들에 대해 최초의 수단으로서 소송을 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해친다. 이것은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비판했다. 

WSJ은 “5년이면 임기가 끝나는데, 더 일찍 레임덕이 올 수밖에 없다”며 “행운의 여신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갑자기 관대해지는 게 아니라면, 박 대통령은 레임덕이 시작된다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아래는 기사 번역 전문. 번역 감수 뉴스프로 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