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봉쇄차원 소송… 오만하다"

[인터뷰] 양권모 경향신문 논설위원 및 디지털뉴스팀

2014-10-30     이재진 기자

[관련기사]

① “‘아버지 닮았단 말이 모욕? 박정희가 혐오스럽나”

② 허지웅, 서북청년단 건으로 고발돼 “사실관계조차 틀렸다”

③  조국 “내가 살인교사범? 웃음밖에 안 나와”

④ 한겨레 “조선일보 칼럼과 비교한 것일 뿐”

 

경향신문 측은 보수칼럼니스트 심상근씨의 고발에 대해 ‘전략적 봉쇄’를 통한 일종의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심씨는 경향신문에 대해 두건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양권모 논설위원은 지난달 11일 ‘박근혜 최고 존엄 지키기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유신시절 ‘국가원수모독죄’인 양 산케이신문 기사를 검찰 수사에 올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지 않아도 될, ‘뻔한 출구’를 한사코 외면하고 있다. 그러니 별별 억측과 악의적 삼류소설이 꼬리를 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상근씨는 양 위원에 대한 고발장에서 “독신인 여성 대통령은 정윤회 혹은 그 어떤 남성과 불륜에 도취하여 세월호 참사는 뒷전으로 미루고 있었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을 유발해 대통령의 명예를 극도로 훼손하였고 동시에 국격을 심대히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양권모 논설위원은 27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객관적 근거라든지 타당한 하등의 이유도 없이 고발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답변하는 것조차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양 논설위원은 “진지하게 정색을 하고 대응을 하는 것 자체부터 그런 행태를 부추기고 그 사람들의 자기 위안에 영향을 줘 이슈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또한 지난 25일 이대근 논설위원이 팟캐스트를 통해 “윤창중 사퇴 때부터 박 대통령은 인사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했으나 1년 이상 지난 지금 인사사고가 계속 터지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을 보도한 디지털뉴스팀의 ‘朴 대통령, 거짓말로 시작해 거짓말로 끝’이라는 기사에 대해서도 “설령 ‘사고가 계속 터지고 있다’는 의견이 정당한 평가라 치더라도 이는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성취도’의 문제”라며 거짓말이라는 기사 제목은 “심대한 모욕이며 인격훼손이며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뉴스팀 관계자는 “칼럼의 제목은 객관적 근거와 합리적 판단에 따른 것인데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고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정권을 비판해온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전략적 봉쇄차원에서 소송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독자들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어떤 사실에 대한 판단은 언론인들의 의무인데 개인 스스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고발을 하는 것은 기준과 잣대에 대한 오만이다”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