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척결' 외치며 당대표 출마 김무성, 사학비리는 두둔?

KBS<추적 60분> 김무성 국감 외압 의혹 제기…"딸 수원대 최연소 교수임용도 의문"

2014-06-08     강성원 기자

8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오는 7월 14일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들은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구악을 반드시 척결하고 적폐를 청산해 부정부패가 이 땅에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 ‘내가 내는 등록금의 비밀’ 편에서는 김 의원이 지난해 교비 횡령과 탈세 등의 사학비리 혐의로 국회 국정감사의 일반증인 채택 예정이던 이인수 수원대 총장을 증인 명단에서 빼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추적60분>과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이 같은 로비 정황에 대해 “분명히 김 의원의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본인이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고 그걸 (교문위 위원)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봤을 수도 있고, 알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여권의 초강력 실세 의원이 사학비리 증인채택을 불발시키기 위한 로비를 다각도로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추적 60분>은 김 의원이 교문위 소속도 아님에도 해당 상임위 증인 채택 논의 자리에 간 이유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해 국감을 앞둔 9월 김 의원의 딸 김현경(31)씨가 수원대 전임교수로 임용됐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당시 수원대 최연수 전임교수로 임용됐으며 현재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에 따라 사학비리를 감시하고 근절해야 할 국회의원이 오히려 사립대학과 특수한 관계인 ‘정피아(정치인 마피아)’로 군림하며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011년 이인수 총장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 50억 원을 출자해 주식을 매입했는데,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차남 정오씨는 이 총장의 딸 주연씨와 부부지간이다. 

해당 방송과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수원대와 수원과학대 비리가 판치는데도 교육부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관피아보다 더 무서운 게 정피아인 것 같다”, “부패한 국가는 부패한 정치인이 만들고 부패한 정치인은 부패한 국민이 만든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추적 60분> 팀의 여러 차례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어떤 질문에도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다, 당 대표로 출마한 8일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해명했다.

김 의원은 딸 현경씨의 수원대 최연소 전임교수 특혜 임용 의혹에 대해서는 “둘째 딸은 디자인 전공학자로 매년 세계대학평가기관에서 한 번도 1등을 뺏기지 않은 좋은 학교를 나왔다”며 “현재 재직 중인 학부(교수) 공모에 정상적으로 응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수에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기사수정] 6월 9일 오전 10시24분

*8일 저녁 송고된 본 기사 <‘부패척결’ 외치며 당대표 출마 김무성, 사학비리는 두둔?> 중 “김무성 의원은 방상훈 사장의 고종사촌”이라고 작성한 부분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께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