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또 '노크 귀순'…"수류탄 던지고 가도 모를 것"
김광진 의원 "을지훈련 기간 경계 허술 군 정신차려야"…"CCTV 강화 필요"
2013-08-24 강성원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북한 사람이 그냥 아주 착하게 노크만 하지 않고 수류탄이라도 한 발 던지고 가버렸으면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지적을 많이 했다”며 “민간인이 3000명이 살고 있는 섬인데, 만약에 어떤 문제를 발생시키고 (북한과) 아주 가까워서 바로 복귀를 해 버리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을지훈련이라고 하면 전 군뿐만 아니라 민관군이 함께 하는 훈련하고 있고, 작년 노크 귀순 사건 때도 그 당시 잠수함이 출몰했다는 것 때문에 진돗개(북한 국지도발 대비 방어 준비태세)가 발령돼 있던 상황이었다”며 “평시도 아니고 전 군의 지휘 태세가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 군은 다시 한 번 정신을 자각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교동도 지역은 해병대 청룡부대 군인 200명 정도가 해안경계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0명이던 군 병력은 노크 귀순 사건이 터지고 나서 두 배로 늘었으며 군 최고 지휘관도 대위급에서 소령급으로 격상했다.
이처럼 군 병력을 강화했음에도 경계가 쉽게 뚫린 원인에 대해 김 의원은 “교동도는 전체 해안 38km 중 24km만 철책을 세워 철책이 없는 공간을 통해서 들어오게 된 것”이라며 “민가 밀집 지역 등은 경계초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철책이 있는 지역보다 훨씬 더 거리가 멀어 감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철책 선진화 방안으로 군인들이 직접 지키지 않고 CCTV로 감시하는 것 등을 강화하고 있는데, 지금은 휴전선 인근이 우선 지역이어서 해병대나 해경이 관리하는 지역은 후순위로 밀려 있다”며 “실질적으로 많이 넘어오는 지역에 대한 소요를 다시 한 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