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개봉 지지 소셜펀딩 192% 달성
500만원 목표에 961만원 모아…정지영 감독 "시사회 때 국방부·장병 유가족 초대"
2013-07-20 강성원 기자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7일까지 3주 동안 ‘펀딩21’ 누리집을 통해 진행한 ‘천안함 프로젝트 개봉지원 프로젝트’는 배우 문성근씨 등 224명의 후원으로 목표금액을 192%나 초과 달성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소셜펀딩’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펀딩에 참여한 후원자 중에서는 남자(67%)가 여자(33%)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연령별 비율은 30대와 40대가 34%로 가장 높으며 50대(20%)와 20대(8%), 60대(3%)가 뒤를 이었다.
영화를 기획·제작한 정지영 감독은 20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개인 인증 절차 등 사이트를 통해 펀딩하는 방식이 상당히 까다로웠음에도 많은 사람의 성원으로 목표액을 훌쩍 넘길 수 있었다”며 “우리가 이 영화에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쓸 수가 없는데 펀딩에 참여해 준 200여 분은 천안함 프로젝트의 홍보군단으로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고, 이런 응원단을 얻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국방부의 영화상영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는 “일단 그들이 1차적으로 영화도 보지 않은 상황에서 소문만 듣고 영화 상영을 방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래서 시사회 때는 군 관계자들과 장병 유가족들을 초청해 같이 보고 영화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지원을 위한 펀딩이 종료됨에 따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을 거쳐 8월 말 시사회를 열고 9월 초 대중들 앞에 선보일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신인 감독이 만든 영화고 티켓 파워를 가진 스타가 나온 것도 아닌데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서 전 회 매진된 것을 비롯해 이번 펀딩 결과는 한마디로 놀랍고 감사하다”며 “계속해서 사회적 소통이 막힌 것에 대해 사람들이 가진 답답함이 있는 것 같고, 보통 영화 상영 이후 감독과 관객이 비로소 소통하게 되는데, 이번 영화는 개봉 전부터 관객들과 소통이 이뤄지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백 감독은 “펀딩이 진행되면서 SNS 상에서 이런 식으로 소통이 이뤄지고 일반 시민들의 갈증이 이렇게 표현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며 “국방부와 보수언론에서 영화를 올리지 말라는 반응은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고, 동시에 시민들이 빨리 올려 달라고 십시일반 돈을 모으는 게 마치 영화 제2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분이 이렇게 응원을 보내줬는데 이제는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반드시 영화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런 영화를 올리자고 말하는 것 자체가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는 사람들의 갈증을 방증하는 것인데, 끝까지 극장 상영을 위해 노력할 테니 관객들도 열심히 찾아와서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