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 "공정한 1표 위해 희생된 선배들을 기억하자"

서울대 총학생회 19일 대검찰청 앞 기자회견… "정부 책임있는 모습 보이지 않으면 직접 일어나겠다"

2013-06-20     이하늬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학생회장 김형래)는 20일 오전 11시 대검찰청 앞에서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선거에 개입하고 수사를 축소 은폐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청장 등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고 “권력기관의 간섭 없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김형래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국정원 선거개입은 민주주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며 “군사정권 하에서 중앙정보부, 안전기획부, 보안사령부가 수행하던 역할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 직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돌아가신 선열들을 기리며 묵상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공정한 1표를 위해 희생된 선배들을 기억해야 한다” 고 말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새내기 배상윤씨 또한 “선배들의 4.19, 6월 항쟁 정신을 계승해 지금 이 땅에 존재하는 민주주의 훼손에 당당히 말하겠다”며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도 애초에 학우들이 학내 커뮤니티에 의견을 주셔서 시작된 것” 이라며 “일단 학교로 돌아가서 의견을 모아보고 결정하겠다. 저희가 요구한 사안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날 기자회견에는 페이스북에서 소식으로 보고 직접 찾아온 다른 학교 학생들도 참가했다. 대원예술대 새내기 원동민씨는 “의견표출을 하고 싶어서 성남에서 왔다”며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니까 좋다. 앞으로 더 많이 모였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