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인터네트 노동자뉴스 연합체 집행위원

"컴퓨터망 이용 노동운동의 국제적 연대 필요"

1995-05-24     정구철 기자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전 시위에 참여했다. 그밖의 미국 도시에서도 이같은 시위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CNN을 비롯한 어떤 미국내 주요 매체에서도 이를 다루지 않았다. 아마 한국에서도 이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네트의 뉴스에는 이 소식이 자세히 실렸다."

스티븐 젤터의 말이다. 노동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미디어 운동'과의 결합속에서 찾고 있는 그는 영상매체와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노동운동의 국제적 연대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인터네트 노동자뉴스 네트워크 연합체의 집행위원으로, 또 노동자들의 활동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전세계에 보급하고 있는 미국내 진보적 노동단체인 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 온 그를 13일 만났다.

― 노동운동과 미디어 운동이 왜 결합해야 하는가.

"다국적 기업의 무한팽창등 자본의 활동은 전세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활동은 한 국가, 또는 개별기업내에 국한되고 있다. 이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세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인터네트등 컴퓨터통신망은 노동자들이 검열등의 장애없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연대의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이 운동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가 .

" 얼마전 과테말라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노동자를 폭행한 사건이 문제가 됐다. 인터네트에 이런 소식이 올라오고 이것을 한국의 노동자나 노동단체가 보고 연대 활동에 나선다면 그것이 국제연대가 아닌가. 이 연결망을 상시적으로 구축하자는 것이다."

그는 "미디어가 다국적 거대 기업에 의해 지배되는한 참다운 민주주의는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