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차기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대선 양자대결일 경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59.0%,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2.6%로 조사됐다.

MBC는 엠비존 씨엔씨에 의뢰해 전국의 19살 이상 성인남녀 1537명을 대상으로 어제 휴대전화 조사를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5%p이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기존의 집 전화 여론조사가 아닌 휴대전화 여론조사라는 점이다.

집 조사 여론조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응답이 높은 편이지마, 휴대전화는 성인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여론을 확인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다.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전 대표를 16.4%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결과적으로 오차범위 이상의 큰 폭의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던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대선 후보군들의 단순 지지율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29.8%, 안철수 원장 28.4%,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11.8, 손학규 민주당 대표 5.5%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문재인 손학규 등 야권 후보들은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범야권 후보로는 안철수 교수가 40.4%로, 16.1%인 문재인 이사장을 비롯해, 손학규 대표 등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았다. 허춘호 엠비존 대표는 “(유선전화 조사는) 보수적인 경향을 띠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다. 대신에 핸드폰은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응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
 
한편, 차기 서울시장 선거 역시 범야권이 한나라당을 크게 앞섰다. 박원순 변호사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51.6%를 얻어 32.5%를 얻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크게 앞섰다.

한나라당이 차출을 고민하고 있는 김황식 국무총리의 경우 20.7%를 얻어 59.7%를 얻은 박원순 변호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단순 지지율은 박원순 변호사 23.8%,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19.3, 한명숙 전 총리 15.0% 순이었다. 박원순 변호사와 한명숙 전 총리는 이미 후보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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