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7일 0시18분(한국시각) 남아공 더반에서 진행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개최권을 따냈다.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퇴거 명령이 오늘 오전(7일) 9시부터 해제된다. 성급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신입직원을 채용하면서 출신 대학별로 등급을 매겨 점수를 차등 부여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그러나 솜방망이 제재만 내려졌다.

인천~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업체 삼화고속 노조가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물가 상승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외식업계를 꼽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다음은 7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평창의 꿈, 이루어졌다>
국민일보 <마침내…평창, 꿈을 이루다>
동아일보 <평창, 세 번째 눈물은 환희였다>
서울신문 <'평창 63표'…세계가 놀라다>
세계일보 <마침내 해낸 평창…새로운 지평 열다>
조선일보 <평창, 위대한 승리>
중앙일보 <"2018, 평창">
한겨레 <평창, 2018 겨울을 품다>
한국일보 <마침내…"평창">

"2018, 평창"…유치성공 요인은?

평창이 7일 0시18분(한국시각) 남아공 더반에서 발표된 IOC 제123차 총회의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개최권을 따냈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유효 투표 95표 중 63표를 얻어 독일 뮌헨(25표)과 프랑스 안시(7표)를 크게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겨울올림픽(2018년) 여름올림픽(1988년) 월드컵(2002년) 세계육상선수권(2011년)에 이르는 4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 지금까지 이 기록을 가진 국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4개국뿐이다.

조선일보는 3면 유치성공 요인들을 꼽은 해설기사 제목을 <4년전 푸틴의 ‘국가원수 효과’ 이번엔 이대통령이 해냈다>로 뽑았다. 조선일보는 “2009년말부터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는 거의 매번 ‘잠시 사라지는’ 비공개 일정이 포함됐다. 해당국 IOC 위원이나 영향력있는 인물들을 만나 평창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였다”고 보도했다.

4면에는 <오너 CEO 3인, 자기 기업 제쳐두고 지구 31바퀴 돌아>라는 큰 제목 아래 이건희 IOC 위원,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을 차례대로 실었다.

   
▲ 중앙일보 7월7일자 1면.
 
중앙일보는 4~5면 유치 성공 주역들 해설기사 제목을 <‘수적천석(水滴穿石)’ 이건희, 지구 8바퀴 돈 조양호...IOC 위원 마음 녹였다>로 달았다. 은 그 아래 작은 제목으로 달았다. ‘수적천석’은 물방울이 수도 없이 떨어지면 돌을 뚫는다는 뜻이다.

중앙일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IOC 위원 자격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표를 그러모았다”며 “IOC 위원들과 식사를 할 때는 상대방 이름을 수놓은 냅킨을 만들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수적천석은 삼성 관계자의 전언으로 처리했다.

한겨레는 2면에 <이건희 조양호 박용성 ‘지구 31바퀴’ 홍보전> 기사와 <이명박 대통령, 면담 면담 또 면담> 기사를 나란히 배치했다.

"테크노마트, 진동 원인 못 찾았지만 안전"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퇴거 명령이 오늘 오전(7일) 9시부터 해제된다. 광진구 박종용 부구청장은 6일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건물의 구조적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상환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진동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조선일보는 “퇴거 명령으로 발을 구르고 있던 입주 상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 “인터넷에 ‘테크노마트 위험하다. 물건 사러가지 말아야겠다’는 글이 떠돈다. 장사 못한 것보다 이미지 타격이 더 걱정된다”는 한 상인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11층 영화관-12층 피트니스가 39층 건물 흔들었다?>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의문을 전했다. 최창식 한양대 교수(건축공학)는 “4D 상영관과 피트니스센터의 진동이 흔들림을 유발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면서도 “건물의 형상이나 진동이 발생한 위치 등을 고려해보면 그 이유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고 말했다.

   
▲ 한국일보 7월7일자 9면.
 
이 11층 영화관과 12층 피트니스센터는 당분간 사용이 제한된다. 한국일보는 <원인도 모르는데...벌써 출입 허용?> 기사에서 “너무 성급한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대한건축협회 관계자는 “진동 원인을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확실한 안전조치 없이 진동계측기 설치만으로 영업을 재개토록 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테크노마트를 찾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퇴거명령을 3일로 못 박은 것도 문제”라며 “애초에 시한을 정하지 않고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등으로 여지를 남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이번엔 동네음식점 팔 비틀기?

정부가 물가 상승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외식업계를 꼽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정유사와 통신사에 이어 이번엔 음식점 ‘팔 비틀기’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겨레 보도.

정부는 7일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물가 관계 장관 회의에 음식업중앙회, 소비자단체협의회, 식품공업협회,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를 부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눈에 띄는 건 42만 회원과 300만 외식업계 종사자를 대표하는 음식업중앙회의 참석이다. 이 단체의 협조를 구해 음식점들의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협조 요청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음식점을 향해 엄포도 놓고 실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음식점에 대한 현장점검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28일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재료비가 하락했는데도 외식비를 인상한 요금 과다인상 업소나 담합·편승 인상 등에 의한 부당 요금인상 업소에 대해서는 현장방문과 공정위 고발 등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연구위원은 “독점이윤이 존재하는 독과점 시장에서와 달리 사실상 독점이 불가능한 자영업자들에게는 정부가 개입할 명분이 없다”며 “협조를 넘어 공정위 등을 동원해 위협까지 해가면서 물가를 때려잡겠다는 것은 전두환 시대의 발상”이라고 말했다.

   
▲ 한겨레 7월7일자 8면.
 
한겨레는 “전국 58만개나 되는 외식업체 대부분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이라며 “금리와 환율 정책에서 실기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잔뜩 부풀려놓은 정부가 효과도 의문시되는 방식으로 ‘뒷북치기’를 한다는 비판”이라고 보도했다.

캠코, 직원 채용 때 대학 등급 매겨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신입직원을 채용하면서 출신 대학별로 등급을 매겨 점수를 차등 부여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7일자 대부분의 아침신문이 이를 보도했다.

감사원이 6일 공개한 캠코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캠코는 2009년 신입직원 채용 시 전국의 대학을 상·중·하 등급으로 나눴다. 그리고 해당 대학 출신자에게 30·27·24점을 각각 부여했다. 2∼3년제 전문대학 졸업자에게는 21점, 고졸 이하 학력자에게는 18점을 줬다.

현행 고용정책기본법 등에는 직원 채용 시 성별, 사회적 신분, 출신 지역·학교, 혼인·임신, 병력(病歷) 등을 이유로 차별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런 부당한 기준 때문에 ‘중’ 등급 대학 출신 응시자가 전공·어학·학점에서 만점을 받고, 국어능력 2급 이상, 국제재무위험관리사 자격증을 갖추고도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사례가 있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전문대학 졸업 응시자의 경우 174명 중 1명만 보훈가점(10점)을 받아 겨우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고졸 이하 응시자 120명은 전원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다. 감사원은 “4년제 대학의 등급을 구분하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았고, 학점에 따른 점수도 정확히 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런 학력 차별이 고용정책기본법과 공기업 인사운영지침에 위배되는 위법임에도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선에 그쳤다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8개 학교를 ‘상’으로 분류했고, 경희대 등 30개 학교는 ‘중’, 이하 순위가 없는 기타 대학은 ‘하’로 구분해 서류전형에서 차별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인천~서울 광역버스, 전면파업 예고

인천~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업체 삼화고속 노조가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출근길 대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삼화고속 노조는 7일 오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일 오전 5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삼화고속 노조는 지난 3월부터 부당노동행위 철회와 상급단체의 변경에 따른 노조의 조직형태 변경, 임단협 변경에 따른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쪽이 교섭을 거부하자 쟁위행위 찬반 조합원 투표를 거쳐 지난달 25, 26일 파업을 벌였다.

이에 회사 쪽은 노조의 파업을 이유로 지난달 28일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데 이어, 7일 예정된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고문을 게시했다.

삼화고속은 인천과 서울역, 강남, 가양 등을 중심으로 인천~서울 21개 노선에 버스 239대를 운행하고 있다. 삼화고속 외에 인천 연수, 송도~강남, 검단~신촌 노선을 운행하는 광역버스인 인강여객과 신백승버스는 파업에 들어가지 않는다.

인천~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는 3개사에서 27개 노선에 325대를 운행 중인데 하루 5만명이 이들 버스로 출퇴근하고 있다.

1962년 최영오 일병 사건 이야기

강화도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이철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용서받지 못한 자>라는 칼럼을 썼다. 이 위원이 소개한 ‘최영오 일병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962년 7월 8일 오전 8시의 일이다. 서울대 문리대 4학년을 다니다 입대한 최 일병은 고참 2명의 등을 향해 M1 소총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여자친구가 보내온 12통의 사랑 편지를 같은 내무반의 병장과 상병이 뜯어보고 희롱하자 대들었다.

고참들에게 거꾸로 흠씬 얻어맞은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한 채 총을 쏘고 자살을 기도했다. 군사법정에 끌려온 최 일병은 ‘두 사람을 살해한 순간 나 또한 죽은 지 이미 오래다. 다만 아무리 군대라 해도 인간 이하의 노리개처럼 갖고 노는 잔인함을 향해 총을 쏘았을 뿐’이라고 울부짖었다.

수많은 서울대 학생들과 문인(文人)들이 구명운동에 나섰으나 소용없었다. 이듬해 3월 19일, 그는 서울 수색의 군 사격장에서 총살당했다. ‘나의 죽음으로 비인간적인 군이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민주군대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날 저녁, 남편과 사별한 뒤 20년간 혼자 그를 뒷바라지한 모친(당시 61세)이 한강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평소 자주 빨래하던 마포 강변에 가지런히 놓인 고무신 안에는 ‘높으신 선생님들, 내가 영오 대신 가겠으니 제발 내 아들은 살려주십시오’라고 적힌 유서가 들어 있었다. 온 사회가 눈시울을 붉혔다.”

이 위원은 “강화도 해병부대 사건의 진상은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아마 그 뒤엔 군 당국의 요란한 후속 대책들이 쏟아질 게 분명하다”며 “하지만 이런 비극이 사라지리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한 세대를 건너뛰어 오늘, 우리는 똑같은 질문(과연 이번 사건이 우리 모두가 막을 수 없는 비극이었는가?)과 마주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를 용서하기 힘든 비극”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