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히트를 치고 아이패드가 태블릿 형식을 결국 주류화시킴으로써, 올 한 해는 언론사들이 너도나도 ‘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앱은 개방적인 웹보다 회사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에 새로운 수익모델 창구라고 기대를 걸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해 새로운 뉴스 사용의 장을 열 수 있다고 꼽기도 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그것에 진출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협 때문에, 금전적 및 조직적(설마 기존 뉴스룸과 온라인 부서의 전면 통합과 재조정 없이 그냥 프로그램만 외주 개발사에 맡기면 된다고 믿는 회사가 없기를 바란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뛰어들 수밖에 없는 적자 언론사들의 고충도 있다.

하지만 번드르르하고 화려한 그래픽에 예산을 소비하기 전에, 앱에 진출하는 언론사들이 명심해야할 것은 왜 사람들이 하필이면 앱을 써야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속보라면 웹페이지나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피드로도 충분하다. 그냥 멀티미디어라면 방송 동영상을 보면 된다. 새로운 것이 없는 상호작용기능은 불편할 뿐이다.

앱에서 추구해야할 가치는 오히려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정보의 효과적인 배치다. 하나의 뉴스에 대해 유기적으로 이슈 타임라인, 관련 기본정보, 연관된 기사들, 사람들의 의견 분포 및 소셜 기능 등을 결합시켜서, 해당 사안에 대해 총체적으로 ‘앎’을 주는 것이다. 앱은 인터페이스의 설계에 따라서 신문이나 웹페이지와 차원이 다른 밀도 높은 정보 배치가 가능하다. 바로 이런 목표가 웹의 방대함과 긴밀한 조작감이라는 장점을 함께 겸비할 수 있는 앱이라는 형식에서 추구하기 가장 합당하며, 무엇보다 정보의 전략적 배치야말로 언론이 늘 고유한 노하우로서 자랑해온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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