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5급 사무관 특별 공채에서 선발한 직원이 유명환 장관의 딸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을 낳고 있다.

첫 보도를 한 곳은 SBS였다. SBS는 2일 저녁 '외교부 장관 딸 특채'에서 이 같은 밝혀내 보도했다. SBS는 채용과정도 석연찮은 점이 많아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고 했다.

SBS는 외교통상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5급 사무관 특별채용 최종합격자가 단 1명이 뽑혔는데 그 1명이 유명환 장관의 딸로 확인됐다며 채용과정과 관련해 "이번 채용은 서류심사와 면접 만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 2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SBS는 "객관성과 공정성보다는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심사위원 5명 중 2명은 외교부 간부였다"고 보도했다.

유씨는 아버지인 유명환 장관이 차관으로 일했던 지난 2006년에도 외교부에서 일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17명 가운데 1명으로 뽑힌 2년 계약직이었던데 반해 이번엔 '나 홀로' 특채에 사실상의 정규직이라는 점도 SBS 취재결과 밝혀졌다.

외교부는 "1차모집 때는 적격자가 없어 합격자를 뽑지 않았고, 따로 2차모집을 통해 유 씨를 채용했다"고 설명했다고 SBS는 전했다. 이것마저도 석연치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SBS는 "확인 결과, 7월에 실시된 1차 모집 때, 유 장관의 딸이 제출한 외국어 시험증명서는 유효기간이 지났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류미비로 불합격 처리가 불가피해지자 아예 1차모집 응시자 전원을 탈락시키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 2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 외교부가 공채로 선발한 단 한 명의 5급 사무관이 유명환 장관의 딸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홈페이지.  
 
SBS는 이어 "유 장관의 딸은 한 달 뒤 실시된 2차 모집 때는 요건에 맞는 새 외국어 시험 증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선발 기간 중 외국어 시험증명서를 두차례 제출하는 편법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SBS는 "최근 발표된 행정고시 개편안이 특수층을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때에 나온 장관 딸 나홀로 특채는 '공정한 사회'와도 맞지 않아 보인다"고 촌평했다.

이후 밤 9에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MBC는 아예 유씨의 실명을 공개했다. 유현선씨였다. MBC는 "모두 6명의 전문가가 지원한 가운데 3명이 최종 면접대상자로 선정됐고 이 가운데 (유 장관의 딸인) 유현선 씨가 채용됐다"며 "이번 채용과정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이루어졌고 심사위원 5명 가운데 2명은 외교부 관료였다는 점이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외교통상부는 유씨가 지난 2006년 6월부터 2년여간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추진단에서 계약직 사무관으로 일했던 만큼 채용기준에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KBS는 <뉴스9> 맨 끝부분 단신모음에서 간략히 단신으로 처리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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