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프로그램 <후플러스>가 청계천에 물고기가 방류됐다는 의혹을 24일 방송에서 집중적으로 다룬다. 수중카메라를 동원해 청계천에 사는 물고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예정이어서, 청계천을 둘러싼 '콘크리트 어항' 논란이 일 전망이다.

<후플러스>는 24일 "서울시는 청계천에 27종의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 생태하천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청계천 민물고기의 출처와 배경을 제작팀이 수중촬영을 통해 집중 취재했다"고 밝혔다.

<후플러스>는 "청계천을 놓고 여전히 '생태하천'이란 평가와 '콘크리트 어항'이라는 비난이
엇갈리고 있는데, 서울시는 청계천을 '생태하천'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며 "후플러스 제작팀은 다른 생태하천과의 비교를 통해 청계천의 한계와 가능성을 집중 취재했다"고 밝혔다.

   
  ▲ 서울시는 청계천이 복원된 뒤 천연기념물이나 고유어종이 발견되는 등 생태환경이 안정화됐다고 홍보해왔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3일 청계천에 사는 어류 상당수가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하고 ‘청계천 어류 방류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최병성 목사  
 
   
  ▲ 청계천에 사는 물고기 몸에서는 어렵지 않게 상처를 발견할 수 있다. 최병성 목사 제공  
 
제작진은 수중촬영을 통해 청계천 생태를 살펴본 결과, 납득하기 어려운 생태 환경을 확인했다. 제작진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중 촬영을 통해 보통 계곡물에 사는 버들치, 갈겨니, 참갈겨니와 하천에 사는 붕어가 함께 있는 등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며 "물고기 방류 상황을 촬영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청계천 수중 상황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어류·생태학자들은 서식 환경이 안 좋은 청계천에 계곡물에 사는 물고기가 사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 취재해보니 청계천 생태의 부조화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콘크리트로 된 직강 하천에 계곡물에 사는 물고기가 있고 식물을 많이 심어 놓는다고 정말 생태하천일까"라며 "생태학자들이 청계천의 서식 환경에 대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 시점에 대해 "지난 5월말 논란이 됐을 때 아이템을 선정했다"며 "일차적으로 2~3주 정도 취재 기간이 필요해 이번에 방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23일 환경운동연합은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한 뒤 생태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물고기를 사다 푼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공동 취재에 나섰던 KBS MBC SBS는 증거가 부족해 뉴스로 제작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고, 이후 방송에선 관련 내용이 다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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