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과 문명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식들도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은 트위터에 대한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바꿔주고 있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아직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가입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140자 이내로 하라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200자까지 늘리려고 합니다."

   
  ▲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연설하는 이명박 대통령, 유튜브 캡쳐.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한 연설 가운데 일부다. 트위터는 140자까지 쓸 수 있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다. 단문 메신저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결합한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쉽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이걸 200자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농담일까. 농담치고는 너무 뜬금없다. 140자는 미국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최대한도다. 그걸 한국의 대통령이 늘리겠다고?

실제로 유튜브에 오른 동영상을 보면 이 대통령은 웃고 있지만 청중들은 거의 웃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O0dsLE2s2kc&ap=%2526fmt%3D18#t=21m55s (21분55초 무렵).

트위터에서는 17일 저녁부터 이 대통령의 이 연설이 화제였다. "그게 대통령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것이냐", "트위터에도 대운하를 파려고 하느냐", "명텐도와 같은 발상", "농담이 아니라 군림하려는 자세다", "만약 농담이었다면, 그렇게 실없고 무가치한 농담은 처음 듣는다"는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잘 모르고 한 말이겠지만 '하면 된다'는 관치 패러다임에서 나온 발상 같아 안타깝다"는 지적도 있었다.

영어 원문은 다음과 같다. http://www.gwu.edu/~newsctr/pressrelease.cfm?ann_id=31667 영문을 보면 가벼운 미국식 농담으로 보이지만 애초에 한글로 먼저 쓰고 이를 영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살짝 뉘앙스가 바뀐 것일 가능성이 크다.

A recent edition of Time magazine talks about Twitter and how this is changing how we communicate and connect to one another. I have not joined Twitter yet, but I will certainly think about it. However, asking a president to say things in 140 words or less is asking a bit too much. So when I do join, I will ask the people at Twitter if they can extend it to 200 words just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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