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언론 관계법 기습 상정 논란으로 파행을 겪었다.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은 25일 전체회의에서 “도저히 진전이 없는 것 같다. 국회법 제77조에 의해 방송법 미디어 관계법에 대한 법을 일괄상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행정실’ 의안 가져와라”라고 말했다.

고흥길 위원장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전병헌 의원 등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으로 달려가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고흥길 위원장은 이렇게 얘기한 다음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 고흥길 문방위원장이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미디어법을 일괄 상정할 때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이를 막고 있다. 고 위원장은 미디어법이 여야 간사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일괄상정할 수 밖에 없다며 미디어법을 상정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고흥길 위원장이 “상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상정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직권상정 할 수밖에 없습니다는 직권상정한다와 같게 해석된다. 의사봉도 3번 때렸다”고 주장했다.

국회 문방위 수석 전문위원은 속기록을 검토했다. 여야는 언론법이 상정됐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고흥길 위원장이 기습 상정 시도에 따라 국회는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고흥길 문방위원장이 황급히 회의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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