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17일부터 앵커와 기자들의 리포팅에 '공정방송 배지와 리본'을 노출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회사가 이날 오후 3시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17층 대회의실에서 인사위원회를 열고 노조 조합원의 징계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징계 대상자로 통보한 조합원은 현덕수 전 지부장,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등 23명이다.

노조는 이날 인사위를 무산시킬지 여부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고 징계 대상 조합원 전원은 인사위에 참여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회사 쪽의 조합원 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조합원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일 노종면 지부장과 권석재 사무국장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추석 연휴 전날인 12일 오후 임장혁 팀장을 비롯한 사원 6명을 같은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 지난 8일 YTN조합원들이 구본홍 사장이 들어간 YTN타워 17층 경영기획실 앞에서 사장실로 들어가는 통로를 막은 채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배지와 리본의 방송 노출을 계획하고 있는 노조는 "이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스Q>를 통해, 또는 저녁 7시 <뉴스창> 시간에 기자가 배지와 리본을 달고 뉴스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조직적이고 물리적인 방해 작전에 돌입한 상태"라며 "데스크와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조합원의 개별적인 대응은 피하라"고 지침을 내린 상태다. 한편 회사는 16일 노조의 생방송 뉴스 손 팻말 노출과 관련해 사과방송을 할 예정이다. 보도국은 손 팻말이 노출됐던 <뉴스의 현장>(오후 1시~2시40분)의 앵커 오프닝 멘트에 사과 내용을 담아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노조의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투쟁'이 62일째 되는 이날도 구 사장은 오전 8시40분께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원의 저항으로 출근하지 못했다. 노조가 ‘연가투쟁’을 하겠다고 밝힌 이날 대전지국 조합원 4명과 춘천지국 조합원 2명이 상경해 출근저지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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