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기자가 나이지리아 반군 특종을 돈을 주고 연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간되는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20일 지난 2월 CNN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특파원이었던 제프 코이난게(41)가 보도한 나이지리아 무장 그룹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이 조작됐다고 보도했다.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은 외국인을 납치해 국제적으로 알려졌으며 제프 코이난게 기자의 지난 2월 특종보도는 이들과 인터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종보도'에는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 조직원들이 총격을 가하고 제프 코이난게 기자를 포함해 함께 억류돼 있던 '인질'들을 데려가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CNN 보도 직후 나이지리아 정부는 코이난게 기자의 보도에 대해 "돈을 주고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코이난게와 CNN측은 이를 부인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더 타임스'는 △지난 5월29일 코이난게 기자가 CNN을 그만뒀으며 △그의 사직에는 코이난게와 '성적 관계'를 맺어온 마리안느 브리너(66)란 이름의 여성이 CNN측에 보낸 이메일이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 이메일은 코이난게가 브리너에게 보낸 것으로 "우리는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해야 했다. 모든 것은 CNN과의 합의에 의해 이뤄졌다. 돈을 지불하지 않고서는 그런 얘기를 얻을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더 타임스'는 코이난게가 회사를 그만 둔 것이 자진 사임인지 아니면 해고인지 CNN은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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