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하이닉스반도체의 충북 청주 공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는 하이닉스가 청주 송정동에 신축중이던 M11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서 3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타워크레인 기사 한 명이 숨지고 아래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무너진 타워 크레인에 깔려 크게 다쳤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하이닉스 관계자는 "A건설의 하청업체 직원들이 이번 사고를 냈다"면서 "하이닉스와는 이번 사고가 별다른 관계가 없으며 보상문제도 하청업체 측에서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인터넷판 6월17일자에서 보도)

사안 자체를 보도하지 않은 대다수 언론…안전불감증 때문인가 하이닉스 때문인가

이번 사고는 크레인 높이를 조절하던 중 크레인 연결판이 갑자기 부러지면서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타워 크레인 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즉 '하이닉스와 이번 사고의 관련 여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건설현장의 타워 크레인 안전문제를 점검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얘기다.

   
  ▲ 6월17일 MBC <뉴스데스크>  
 
하지만 18일자 대다수 언론은 이 사안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17일 지상파 방송사들이 메인뉴스에서 이를 언급한 것과 비교했을 때 명백히 축소보도다. 17일 KBS는 <뉴스9>에서 관련 내용을 리포트로 전하며 자막에서 '하이닉스 청주공장'이라고 표기를 했고, 같은 날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충북 청주시 하이닉스 공장 신축 현장에서 벌어진 이 사고로 중국 동포 35살 류 모 씨가 숨지고, 작업 인부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SBS는 <8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리포트로 전했으나 '하이닉스 청주공장'이라는 표기는 사용하지 않았다.

반면 18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와 경제지들 가운데 이 소식을 전한 곳은 단 두 군데. 모두 사진기사로만 처리했다. 국민일보는 10면 <구겨진 타워크레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연합뉴스' 사진기사로 이를 전했고, 매일경제는 38면 <엿가락처럼 휜 타워크레인>에서 역시 '연합뉴스' 사진기사를 실었다. 이외에 YTN과 뉴시스가 이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건설현장의 '안전문제'에 대한 언론의 무관심은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17일 뉴시스 등 일부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강진군 작천면 삼당리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공사 2-2공구 내 교동교(길이 560m)에서 길이 56m. 폭 4m에 달하는 이동식 거품집 시설물(MSS박스)가 20여 미터 아래 땅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로 인해 이동식 거품집 시설물 해체작업을 하고 있던 조모씨(52) 등 인부 3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김모씨(35) 등 인부 3명이 중상을 입고 강진 의료원 등 병원 3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 매일경제 6월18일자 38면.  
 
유압식(와이어)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물은 교동교 5.6.7번 교각에서 해체를 위해 이동하는 작업을 진행되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인부 11명이 일했지만 다행히 5명은 다른 시설물이나 상판 등에 있어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소식도 MBC YTN과 경향신문·국민일보(인터넷판) 뉴시스 등 극히 일부 언론에서만 보도됐다. 경찰은 건설회사 관계자 등 10여명을 불러 공사현장 안전관리의 적정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 건설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등 기본적인 '정보'가 전혀 없다.

이 같은 무관심의 배경과 이유는 뭘까. 건설업체 때문인가 아니면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이기 때문인가. 그도 아니면 건설현장 안전 문제는 일단 뒷전이란 얘긴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여주 아울렛에 대한 상반된 평가…한경은 '비판' 매경은 '호평'

지난 11일자에서 세계일보(비판)와 매일경제(호평)가 '여주아울렛'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놓아 엇박자 양상을 보였는데, 오늘자(18일)에서 또 다시 '엇박자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 매일경제 6월18일자 31면.  
 
여주아울렛에 대한 호의적 평가를 계속 내리고 있는 매일경제는 31면 <첼시 여주 아웃렛 생기고 난뒤>에서 "명품 아웃렛인 신세계첼시가 등장하자 온라인 쇼핑몰들은 유통구조를 간소화해 가격을 낮춘 명품 코너로 맞불을 놓고 있다"면서 "여주프리미엄아웃렛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명품 브랜드들의 이월상품 할인정책이 바뀔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경은 "특히 신세계 관계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이 들여오는 브랜드들은 다음 시즌부터 기존 할인 행사(백화점 로드쇼)를 없애기로 했다"면서 "이월상품은 신세계첼시 아웃렛으로 집중시킨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경제는 18면 <여주아울렛 '명품은 어디에…'>에서 "구찌, 페라가모 등 소수 브랜드 점포에 쇼핑객이 몰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상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면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첼시가 '명품급' 브랜드를 충분히 유치하는 데 실패, 마음먹고 찾아간 쇼핑객들이 고를 만한 브랜드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보도했다.

   
  ▲ 한국경제 6월18일자 18면.  
 
한경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명품 매장(지상 1층,지하 2층) 내 45개 브랜드 가운데 여주 아울렛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는 구찌, 페라가모, 돌체앤가바나, 에스카다, 막스마라, 미쏘니, 센존, 발렌티노, 버버리,코치 등 10개에 불과하다. 갤러리아 이스트(120개)와 비교해도 겹치는 브랜드는 18개"라면서 "신세계 본점 신관 1층(7개)에 들어선 브랜드 중에서도 프라다, 셀린느, 크리스찬 디올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은 한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 "에트로, 발리처럼 인지도 높은 수입 브랜드가 (여주아울렛에) 빠진 것은 의문"이라는 말을 전한 뒤 "신세계첼시는 지난해 5월께 입점 브랜드를 선정하면서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 등이 입점을 거절한 가장 큰 이유는 아울렛이 백화점 등 정상 매장의 매출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한경은 "여주 아울렛이 새로운 명품 수요층을 만들지, 아니면 정상 가격으로 살 고객을 아울렛으로 빠지게 만들런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셀린느 관계자 말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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