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모 전 대표의 성추행으로 창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시민의신문이 사실상 폐간절차에 들어갔다. 시민의신문 김영태 신임 사장은 지난 27일 남아 있던 기자 3명에게 해고를 통보했고, 29일 서울 종로구 권농동 사무실을 정리했다. 앞서 김 사장은 인터넷시민의신문(www.ngotimes.net)을 폐쇄했다.

   
  ▲ 시민의신문 경영진은 27일 남아 있던 기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왼쪽). 기자들은 당분간 전국언론노조 시민의신문 분회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선민 기자  
 
전국언론노조 시민의신문 분회(위원장 이준희)는 정리해고는 받아들였으나 분회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시민의신문 분회는 27일 결의문을 통해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시민의신문사의 작금 현실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남아 최선을 다했던 조합원들은 비록 몸은 시민의신문사를 떠나게 되었지만 시민의신문 사태 해결과 진실 규명을 완료할 때까지 시민의신문 분회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민의신문 분회는 "앞으로도 직장 및 시민사회단체 등 운동사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 공동신문을 표방하면서 지난 1993년 5월 창간된 시민의신문은 창간 14주년을 앞두고 전 대표의 성희롱과 경영위기가 겹치면서 폐간의 비운을 맞게 됐다.

시민의신문 사태 일지

2004년, 2006년 9월 이형모 전 대표 직원과 사회단체 간사 여러 차례 성희롱 및 성추행
2006년 9월13일 시민의신문, 이형모 전 대표 성희롱 사실 공개
2006년 9월28일 이형모 전 대표 사표 수리
2006년 11월29일 사장추천위, 새 사장에 남영진씨 내정
2006월 12월14일 1대 주주 이형모씨, 사장 선임 반대 임시주총 파행
2007년 1월9일 이형모 전 대표, 기자 상대로 1억8000만원 손해배상 청구
2007년 1월10일 22개 시민단체, 시민의신문 공대위 구성
2007년 1월15일 신문 발행 중단
2007년 2월6일  정현백 이명순 김보경 등 시민단체 간부로 구성된 이사진 총사퇴 
2007년 2월28일 이사회 사퇴 후 주총강행 논란
2007년 4월12일 김영태 대표 선출과 이사 구성 등 새 경영진 선임
2007년 4월24일 시민의신문 사이트 폐쇄
2007년 4월27일 정리해고 및 사무실 폐쇄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