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OnlineBee) 권순정 기자 = 32명을 무차별 살해한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 학생 조승희(23, 영문학과) 씨로 밝혀지자, 미국 네티즌들은 각종 포털사이트와 토론 사이트를 통해 끝없는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조승희씨 관련 파크(FARK) 토론방  
 

이들 대화의 주요 주제는 가해자가 '한국인'이었다는 점과 '합법적 총기 소지.'

17일 오전(현지시각) 토론 사이트 파크로 옮겨간 조승희 씨 관련 기사들에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상 3자리 숫자를 넘기지 않는 이 곳 토론방 참여 인원은 벌써 1,500 명을 훌쩍 넘어선 상태.

파크에서의 토론은 '한국인에 대한 증오'에서부터 시작됐다.

네티즌 'TeddyBallGame'이 "지금 한국을 폭격해야 하나?"하고 물으며 다소 선동적인 글을 올리자, 아이디 'StopArrestingMe'는 "부시가 '악의 축' 국가를 뽑는 데 실수를 했다"며, "북한보다는 한국이 '악의 축'으로 뽑혀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댓글이 계속 이어졌는데, 부인이 한국인이라는 'Lord_Dubu'는 "미군이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무역장벽을 높이고 성조기를 태우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한국인들에 관해 따져 물으면, 아내는 늘 '한국인이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미국인도 똑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이제 정말 그렇게 되어간다"며, 간접적이나마 미국 네티즌들에게 감정적인 접근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댓글들은 '문화적 멸시'로 연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GaryPDX'는 "봐라, 내가 김치는 독성이 있다고 줄곧 얘기해 왔지"라고 비아냥거렸고, 또 다른 네티즌 'CrazyGabby'는 "범인이 총을 잘 다뤘던 것은 한국의 징병제 때문일 것"이라는 억측을 내 놓았다. 또, "아시아의 '체면' 문화가 범인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이유와 많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은 한 네티즌은 "아시아인들에게는 실패가 허용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다"며, "만일 범인이 학업 성적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혀져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화두가 된 또 다른 이슈는 미국 내 총기소지에 관한 것이었다.

먼저 네티즌 'sakul'이 "일반 시민의 손에 총을 쥐어주기로 한 결정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역효과가 더 크다"고 지적하자, 많은 네티즌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은 총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개인'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므로, 일반인의 총기 소지는 문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

필명 'Jeffrey.Rodriguez'는 "무기 소지를 금지한다고 해서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인류는 어떤 형태로든 서로를 죽여왔다"고 말했다. 또, 닉네임 'queezyweezel'는 "총기소지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며, 오히려 더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법이 아니라 문화를 바꾸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

또 다른 네티즌 'bioscuds'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이번 사고 당시, 다른 학생들도 총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대형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문제점은 외국인의 손에 총기가 입수되도록 방치해, 미국 땅에서 미국 시민들이 '외국인' 가해자의 희생양으로 전락됐다는 것"이라고 말해, 외국인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출했다.

한편,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조승희 씨의 배경에 관해 궁금해하며, 대표적인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 등을 뒤지는 '성의'를 보였다. 조씨의 프로필이 미국계 사이트를 통해 쉽게 검색되지 않자, 이들의 관심은 대표적인 한국계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로 옮겨가기도 했다.

[관련링크]

1. 조승희 관련 토론방 (파크) http://forums.fark.com/cgi/fark/comments.pl?IDLink=2744490

2. 조승희 관련 토론방 (AOL) http://messageboards.aol.com/aol/en_us/article1s.php?boardId=569889&article1Id=35024&func=6&filterHidden=true&filterUnhidden=false&filterRead=false

2007/04/18 [13:37] 미디어오늘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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