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시사저널분회(위원장 안철흥)가 단체협상 조정 결렬로 5일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회사 쪽은 기자들 없이 편집위원들을 투입해 다음호를 제작하기로 했다.

시사저널, 파업대비 인력 투입

   
  ▲ 전국언론노조 시사저널분회는 금창태 사장의 편집권 유린을 규탄하고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시사저널(사장 금창태) 회사 쪽은 파업 이전 서울 한강로 서울문화사 제2사옥 4층에 별도의 편집국을 마련해 지면제작을 시작했으며, 편집위원 16명을 동원해 이미 절반 가까운 지면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저널은 지난해 12월 편집국에 알리지 않은 채 정치 2명, 경제 2명, 사회 4명, 문화 1명, 국제 1명, 사진 3명, 미술 3명 등 모두 16명의 편집위원을 뽑아 안팎으로부터 “파업 대비인력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시사저널은 또, 편집위원 선발에 앞서 지난해 8월 중앙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와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 연합뉴스 등과도 기사협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사수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사저널분회 "심상기 회장 직접 나서라"…심 회장, 면담 거절

   
  ▲ 서울 한강로 서울문화사 제2사옥 ⓒ이창길 기자 photoeye@  
 
한편 시사저널분회는 5일 오전 서울 한강로 서울미디어그룹(회장 심상기) 본사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철흥 노조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삼성 관련 기사 삭제로 금창태 사장이 편집권을 침해한 만큼 당사자가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것”이라며 “(시사저널을 소유하고 있는)심상기 회장에게 면담요청을 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분회는 이날 발표한 <심상기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사장이 삼성과 관련한 기사를 마음대로 삭제함으로써 촉발된 이번 사태의 본질을 애써 외면하면서 오히려 구조조정을 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기도를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며 “(심 회장은) 그 동안의 수수방관하는 듯한 자세에서 벗어나 노동조합과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분회는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이전에 심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놓았지만 심 회장이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회사를 빠져나가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파업과 관련해 미디어오늘은 서울문화사 제2사옥에 마련된 편집국을 찾아 파업과 관련한 회사 쪽 입장을 들으려고 했으나 금창태 사장은 인터뷰 요구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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