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15일 오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2TV 방송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  
 
KBS-2TV 전국방송이 송출 장비의 고장으로 10월14일 밤 20여분간 중단되는 최악의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KBS는 15일 오전 사과문을 통해 "사고 전반에 대한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이번 방송 사고에 대해 2TV 아날로그 송출 과정에서 오디오와 비디오 시스템을 분리시키는 장비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고 당시 응급 복구 등 전반적인 대처와 사태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KBS는 이번 방송 사고와 관련 15일 오전 9시 임원들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열고 원인 규명 및 사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간부는 "2TV 주조정실에 있는 송출 장비에 이상이 생겼는데 사고 당시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긴급 대응을 제때 하지 못했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해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경영진 일동은 15일 새벽 "어제(14일) 사고는 1차적으로 송출장비의 고장으로 일어났으나 응급복구 작업이 늦어지게 된 요인 등 사고 전반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KBS는 국가기간방송으로서 20여 분 동안이나 정상적인 방송을 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며 저희 경영진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15일 오전 7시 <일요뉴스타임> 'KBS2, 방송 사고…"국민께 죄송"'에서도 "KBS는 사고를 알리는 자막과 함께 비상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완전 복구된 11시 반까지 약 20분간 원활한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며 "KBS는 이번 사고가 2TV 송출 장비 고장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원인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14일 오후 11시8분 2TV <위기탈출 넘버원>을 방송하던 중 갑자기 화면 송출이 중단되고 초록색 화면이 나오면서 오디오가 나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시15분에는 '본 방송사 사정으로 방송이 잠시 중단되고 있다'는 내용의 자막이 흘렀고 '연주소 정파 시 송신소 송출용'이라는 비상화면이 방송됐다. 11시20분께 비디오 화면은 복구됐으나 여전히 오디오는 복구되지 못해 한동안 소리 없이 영상만 방송되는 사고가 이어졌다. 11시29분께 오디오 시스템까지 복구되면서 방송 사고는 20여분만에 겨우 정상화됐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