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비하, 술자리 성희롱 발언 등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이효선 경기도 광명시장이 3일 오전 10시 30분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을 면담하기 앞서 2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입장 표명에 나섰다.

   
  ▲ '호남비하' 발언을 한 이효선 광명시장(왼쪽)과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쳐 물의를 일으킨 김철기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지난 7월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윤리위에 출석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시장은 지난달 6일 여성 통장들과의 오찬 도중 술잔을 들고 "가정이 화목해야 밖에서도 일이 잘 된다"며 "활발한 성생활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은 두 방송에 출연해 "언론에는 '활발한 성생활을 위하여'라고 발언했다고 보도됐지만 '건강한 성생활'이란 표현을 썼었다"며 "그 말에 앞서 유머스런 분위기를 위해 '독일에서는 이런 건배사를 합니다'라고 덧붙였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CBS에서는 사회자의 "건강한 성생활과 활발한 성생활의 차이가 뭐냐"는 질문에 "활발한 것은 다수의 의미를 갖지만 건강한 것은 부부관계만을 의미한다"고 말하는 다소 과감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로부터 공석에서 백재현 전임 시장의 인사를 거론하며 "전라도 놈들은 그래서 욕 먹는다"는 호남비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1년 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 시장은 호남비하 발언과 관련해서도 MBC에 출연해 청취자들에게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하면서도 "나는 전라도 오포에서 군생활을 한 만큼 전라도 분들과 친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한 말이었지 비하할 목적으로 그런 말을 했다면 천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발언 파문 때문에 한나라당은 3일 오후 2시30분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당 윤리관인 주호영 의원은 "윤리위 전까지 이 시장이 자진 탈당을 하게 되면 윤리위는 열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윤리위 소집은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 시장에게 2일 저녁 자진 탈당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2일 CBS에 출연한 이 시장은 당과의 관계에 대해 "사무총장을 만나 진실을 말하고 선처를 부탁할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다음날 3일 MBC 방송에서는 입장을 바꿔 "당의 탈당 권고를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방송에서 이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일로 평가받고 싶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지난 1일 "이 시장은 광명시정을 운영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며 "이 시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광명시민과 함께 이 시장에게 주민소환 1호의 불명예를 안길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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