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위원장 한상혁) ‘OBS경인FM방송국’에 99.9MHz 경기지역 신규 라디오방송을 할 수 있도록 신규 허가를 결정했다. 2020년 3월 경기방송이 자진 폐업한 이후 2년5개월 만에 OBS경인TV가 승계 사업자가 돼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OBS경인FM방송국은 내년 2월부터 방송을 하게 된다.

방통위는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법에 따라 OBS경인FM방송국이 지상파 라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지 심의한 결과 위원회 전원 의견으로 신규 허가를 내줄 것을 의결했다.

OBS경인TV는 OBS경인FM방송국의 신규 사업자가 되기 위해 자본금 총 100억 원을 제출했다. 내부 유보금 20억 원과 80억 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통해 마련했다. OBS경인TV는 기존 경인방송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할 것을 약속했다. 또 올해 총 14명의 신규채용을 약속했다. 방통위는 3년간 지상파 라디오 방송 허가를 결정했다. 방송구역은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등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사진=박서연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사진=박서연 기자.

양한열 방송정책국장은 “신규투자자본금은 기존 TV와 분리해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며 “사업계획서 이행과 관련해 성실히 이행해야 하며 부득이한 사유로 사업계획서 내용을 변경할 경우는 방통위의 허가를 받아 변경할 수 있다. 재난방송 매뉴얼 지상파 방송으로 준수해야 할 사항을 허가 조건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양 국장은 이어 “청취자의 권익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난청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권고 사항 알림과 함께 “8월 말까지 허가증 교부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 위원은 “2년 11개월 만에 경기도민을 위한 OBS FM 방송이 출범할 예정이다. OBS 경인TV는 구 경기방송 직원의 전원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 올해 6월엔 5명, 9월엔 9명 총 14명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경기방송 당사자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공공의 이익과 발전에 기여해 경기도민에게 사랑받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형환 위원도 “신규 방송 사업자로 허가하게 돼 기쁘다”며 “경기지역의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해달라”고 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경기방송 폐업 사례는) 방송사 스스로 최초의 폐업을 결정한 사례다. 내년 2월에 국민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면서도 “노파심에 당부하는데 OBS경인TV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재허가받는 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 거로 안다. 이번 FM 허가가 OBS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5월17일 전체회의에서 99.9MHz 경기지역 신규 라디오방송사업자로 OBS경인TV를 선정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2월21일 전체회의에서 7개의 99.9MHz 신규 라디오방송사업자 심사한 결과 도로교통공단이 가장 높은 점수(787.01점)를 받았지만, 법적 논란이 예상된다며 의결을 보류했다. 상임위원 전원이 의결 보류에 동의했다. 2위는 OBS경인TV(784.15점), 3위는 경기도(759.88점) 순이었다.

당시 방통위는 “도로교통공단이 보도를 포함한 종합편성에 나서는 것은 정관에 규정하고 있는 사업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최고 득점자의 결격사유는 사업자 재공모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자연스레 2위였던 OBS경인TV가 새 사업자로 결정된 것.

2020년 경기방송 경영진은 한국 방송 사상 유례없는 자진 폐업을 결정해 그해 3월 라디오 99.9MHz 송출이 중단됐다. 당시 방통위는 경기방송이 방송법과 상법 등을 위반하고 있다며 법 위반을 해소할 강력한 재허가 조건을 부과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재승인 조건 이행 대신 이례적으로 폐업을 택했다. 이후 정파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사업자 공모가 시작됐다. 지난 5월 자진 폐업 2년2개월 만에 새 사업자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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