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케이블 설치·수리 노동자들이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통보에 맞서 SKT 원청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희망연대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 SKT의 책임 방기로 케이블 노동자 감축과 구조조정이 확대하고 있다”며 “원·하청은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정규직 전환을 책임지라”고 밝혔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 SKT의 책임 방기로 케이블 노동자 감축과 구조조정이 확대하고 있다”며 “원하청은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정규직 전환을 책임지라”고 밝혔다. 사진=김예리 기자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 SKT의 책임 방기로 케이블 노동자 감축과 구조조정이 확대하고 있다”며 “원하청은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정규직 전환을 책임지라”고 밝혔다. 사진=김예리 기자

SK브로드밴드의 각 지역 케이블 설치·수리를 위탁한 하청업체들은 최근 곳곳에서 구조조정 또는 해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남·전북 권역의 중부케이블은 지난 4일 9명의 노동자에게 다음달 27일자 해고를 통보하고 6명은 전주에서 아산·세종으로 원거리 전보했다. 수도권과 대구, 부산 권역의 원케이블솔루션도 희망퇴직을 강행했다. 이들 노동자는 SK브로드밴드의 케이블을 설치·수리하지만, SK브로드밴드가 이 업무를 외주화한 탓에 2~3년마다 하청업체만 바꿔가며 간접고용으로 일했다.

이들은 티브로드 케이블 노동자들이었으나 지난 2020년 초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원청이 SK브로드밴드로 바뀌었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합병을 승인하며 내건 ‘간접고용 노동자 고용 안정 보장’ 기간인 3년이 내년 1월로 다가오면서, ‘가입자 빼간 뒤 정리해고’ 우려가 현실화한 셈이다.

이들은 “합병 3년 차 SK브로드밴드 매출은 전년보다 9% 늘고 영업이익도 275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동네 곳곳에서 피 땀흘리며 일한 현장 기사 200여 명은 정든 현장을 떠났다”며 “SK브로드밴드 하청업체들은 합병 뒤 강제 지역이동, 지표압박으로, 노조탄압으로 꾸준히 인력감축을 시도해 남은 인력은 720명 남짓”이라고 했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2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 을지로 SKT타워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사진=김예리 기자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2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 을지로 SKT타워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사진=김예리 기자

그러면서 “SK브로드밴드 원청이 하청과 함께 (IPTV로) 가입자를 빼가 이익을 챙길대로 챙기면서, 케이블 노동자는 열심히 일할수록 목을 졸리다 잘리고 만다. 이것이 SK가 말하는 상생이고 사회적 기업인가”라고 했다.

천안센터에서 일하는 이경종 조합원은 “10년 전인 2013년 처음 입사해 가정을 이끌고 아이도 생겼다. 그런데 중부케이블은 5월4일 느닷없이 해고를 통보했다. 고객을 응대하고, 품질을 개선하고, 밑에서 매출을 올리는 노동자들을 가장 먼저 자르겠다는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는 ‘하청업체 결정은 법인이 달라 손댈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SK브로드밴드의 케이블을 수리하며 먹고 살아온 서민들은 길거리에 나앉으라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연대발언한 강지남 HCN비정규직지부장은 “SK 방송통신 영역의 일을 세 가지 회사가 나눠서 한다. 유니폼도, 하는 일도 같은데 대우와 소속은 모두 다르다. 이것만 하나로 합치고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한다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현장 노동자들의 삶을 존중하지 않고 있는 SK가 책임져야 한다”며 “정리해고가 철회되고 정규직 전환될 때까지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SKT타워 앞 인도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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