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지도부는 28일 오전 언론중재법 개정안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날 열리로 한 본회의에서 이 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에 다시 회동을 갖고, 29일 본회의까지 합의안 마련을 위한 협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이같이 계속 협상을 연장해가면서 논의하는 배경이 주목된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11시부터 50분 동안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가진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50분경 회의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한 백브리핑에서 “의견 접근에 이르지 못했다”며 “오늘 본회의는 예정대로 열어서 (다른) 법안 처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합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의견을 좀더 수렴한 다음 17시에 다시 만나서 어떻게 이 문제를 앞으로 해결해나갈지 어떤 타결할 수 있을지 전체놓고 의논을 또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늘 본회의에서는 언론중재법 처리를 안하는 것이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윤 원내대표는 “예, 오늘 본회의에서 중재법 상정은 어렵고, 내일 29일 본회의를 예전에 합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내일까지 단일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견은 어떤 부분에서 있었느냐는 이어진 질문에 김기현 원내대표는 “그쯤 하시죠”라고 한 뒤 두 원내지도부는 자리를 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언론중재법 협상을 벌인 뒤 기자들 앞에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언론중재법 협상을 벌인 뒤 기자들 앞에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앞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강행처리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오전 중에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는데,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의해 나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고, 현대 언론 보도의 파급력이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고 기업과 개인을 파멸시킬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이 있으며, 수많은 기업을 도산시키기도 하는 등 가짜뉴스 피해 사례가 실제로 많다”며 “가짜뉴스 피해구제를 언론 자율에만 맡길 수 없으니 야당도 국민들 가짜뉴스로부터 구하는 일에 대승적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합의안되면 강행처리하느냐는 기자 질의에 “합의 지키는 것이 왜 강행 처리나”며 “다만 합의 해서 상호 처리 기본으로 하고 있을 뿐 강행 처리라는 말 자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합의한 문구를 통해 협의체를 만들고 충분히 협의하고 27일 언론중재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해 의원들을 설득해서 온 것으로, (처리한다해도) 강행 처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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