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9월에만 굵직한 이슈 두 건이 터졌다. ‘고발 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논란이다. 두 의혹 모두 각각 여야 지지율 1위 후보를 겨냥한 만큼 언론 이목도 집중됐다.

두 가지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이슈가 이슈를 덮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9월 일일 보도량(1일~22일)을 분석한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고발 사주 의혹은 사라졌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개발 논란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민중의소리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민중의소리

9월에만 굵직한 정치권 이슈 연이어 두 건 터져

윤 후보 고발 사주 의혹은 지난 2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를 통해 알려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에 따르면, 주요 언론사 54곳은 윤 후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총 4522건 보도했다. 이 지사 대장동 개발 논란은 같은 기간 총 1231건 보도됐다.

일자별로 살펴보면 윤 후보 고발 사주 의혹은 △1일 0건 △2일 125건 △3일 255건 △4일 76건 △5일 94건 △6일 334건 △7일 311건 △8일 448건 △9일 349건 △10일 448건 △11일 182건 △12일 272건 △13일 433건 △14일 336건 △15일 289건 △16일 262건 △17일 144건 △18일 38건 △19일 27건 △20일 26건 △21일 21건 △22일 52건으로 집계됐다.

이 지사 대장동 개발 논란은 △1일 0건 △2일 0건 △3일 0건 △4일 0건 △5일 0건 △6일 0건 △7일 10건 △8일 0건 △9일 0건 △10일 0건 △11일 0건 △12일 5건 △13일 23건 △14일 70건 △15일 75건 △16일 164건 △17일 174건 △18일 104건 △19일 147건 △20일 120건 △21일 133건 △22일 206건으로 나타났다.

▲ 지난 한 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일일 보도량.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지난 한 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일일 보도량.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지난 한 달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개발 논란 관련 일일 보도량.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지난 한 달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개발 논란 관련 일일 보도량.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13일을 기준으로 윤 후보 고발 사주 의혹 보도는 급감하고 이 지사 대장동 개발 논란은 급등하는 추세를 보인다. 전날인 12일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이 지사 대장동 개발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 날이다. 그 이후 관련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장 위원장은 이 지사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1호에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보도를 했던 조선일보는 정정보도에 나서기도 했다. 장 위원장이 1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컷오프를 앞두고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은 어느새 수면 아래로

그럼에도 야당을 중심으로 이 지사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과 함께 이 지사가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언론 검증도 본격화됐다. 다만 윤 후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비판 기사는 두 자릿수까지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윤 후보 고발 사주 의혹에 집중했던 언론은 이 지사를 향한 검증으로 시선을 돌렸다.

▲ 지난 16일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팀 의원들이 대장동 현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동, 이헌승, 박수영, 송석준, 김은혜 의원. ⓒ민중의소리
▲ 지난 16일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팀 의원들이 대장동 현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동, 이헌승, 박수영, 송석준, 김은혜 의원. ⓒ민중의소리

이 지사와 당내 경선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공세에 합류했다. 이에 의혹 제기를 넘어 정치권 내에서 공방을 벌이는 기사가 이어졌다.

이 같은 집안싸움에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주인공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해 연일 윤 후보를 비판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추 전 장관은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 정권 연장을 저지하려는 ‘검·언·정 카르텔’은 추석 연휴 직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이라고 또 다른 이슈를 건져 올려 ‘검찰 쿠데타 모의 사건’을 다 덮어버렸다”며 “이 전 대표와 캠프는 언론을 빙자해 민주당 경선장에 끌고 와 내부 총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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