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케어센터 문제로 ‘노인 혐오’ 논란에 휩싸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을 향해 “전화 줬으면 친절하게 가르쳐줬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 의원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 앞 부지 인근에 건립 예정이었던 송파 실버케어센터 추진 계획이 완전히 백지화됐다”며 “헬리오시티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또다시 해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송파 실버케어센터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서울시가 추진하던 사업이다. 사업비만 120억원에 달했다. 설계 공모까지 마친 상황이었지만 인근 헬리오시티 주민들은 부지 활용을 두고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배현진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배현진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이에 배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을 통해 실버케어센터 추진 계획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 당정 협의를 거쳐 공약이 이행됐다.

이 같은 배 의원 보도자료를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노인 혐오 정서와 지역 이기주의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왜 노인 요양을 혐오하는가”라며 “왜 님비(Nimby) 하는가.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런 문제의 해법은 간단하다. 실버케어센터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다른 지역의 실버케어센터 이용을 금지하면 된다”며 “그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징그러운 인간들이다”라고 했다.

이 같은 지적과 함께 언론의 비판 보도가 일자 배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배 의원은 “저희에게 전화하시면 친절하게 가르쳐드릴 텐데 노인 혐오부터 말씀하시면 어쩌는가”라며 “걱정하지 말라. 해당 시설 부지는 더 공기 좋고 안전한 적합지를 찾는 논의 중입니다. 안심하셔도 된다”고 전했다.

이어 “논란이 된 장소는 가락시장 8차선 도로와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매우 혼잡한 공간에 위치해있다”며 “세금 135억원 들여서 거동이 불가한 중증 치매 어르신들을 겨우 100분 남짓밖에 못 모시는 시설을 주민들과 상의도 전혀 없이 ‘기부채납지 나왔네’ 하며 덜컥 결정해 강행한 박원순 서울시 행정이 한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또 “박원순 서울시조차도 실용성은 물론 절차적 법적 결함 탓에 공사를 중단해 수년간 방치된 땅”이라며 “송파주민들은 소득 상위라고 시설입소가 안된다는데 더더구나 긴밀한 사전소통이 필요했던 일 아닐까. 이런 걸 전형적인 ‘전시행정’, ‘탁상행정’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는데 관련해서 한 곳도 전화 없이 기사를 작성해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라며 “관련 내용이 궁금하고 하면 의원실로 전화가 오거나 할 텐데 전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자료라는 것이 한계가 있으니 우리가 또 연락처를 보도자료에 올려두지 않는가”라며 “이번 건 같은 지역사업은 (중앙 언론 차원에서) 생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이 뉴스가 될 줄도 몰랐다”며 “지역신문들은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문제가 안 된다. 중앙 언론을 포함해 누구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물어와 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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