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9개 종합일간지 1면을 가장 많이 채운 소식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순회경선 승리다. 지난 5일 세종·충북지역에서의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지사는 누적 득표율 54.54% 득표로 1위을 기록했다.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29.72% 득표에 그쳤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7.09%), 정세균 전 국무총리(5.49%), 박용진 의원(2.22%), 김두관 의원(0.93%)이 뒤를 이었다. 전날 대전·충남에서도 이 지사는 54.81%로 2위인 이 전 대표(27.41%)를 큰 차이로 눌렀다.

신문들의 주된 해석은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전략적 선택 결과라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이길 만한 후보 밀어주자’ 민주당 권리당원 전략적 선택” 기사에서 “본선에서 이길 만한 후보를 밀어주자는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낙연 대표가 유리할 거란 전망이었던 대의원 투표에서도 이 지사가 우위를 보였다.

서울신문 기사(“될 사람 밀자” 친문 권리당원 55%가 이재명에 몰표)는 이번 결과에 비춰 “일부 강성 친문 권리당원의 과대 대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힘을 받게 됐다”고 했다. “이번 결과는 좌표 찍기와 문자 폭탄, 반(反)이재명으로 요약되는 일부 강성 권리당원이 70만명에 달하는 전체 권리당원을 대표할 수 없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9월 6일 1면 모음
▲9월 6일 1면 모음

이어진 서울신문의 “믿었던 충북서 힘 못 쓴 이낙연” 기사의 경우 “이 전 대표의 부진은 국무총리 시절 성과를 이 전 대표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성과로 인식하는 국민 여론과 8개월간의 대표 재임 기간 총체적인 개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반영됐다”는 지적을 전했다.

한편 경선장 인근의 방역 우려를 제기한 기사들도 눈에 띈다. 동아일보는 “경선장 안은 무관중 ‘고요’…밖은 지지자 몰려 ‘소란’” 기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주당은 경선 정견 발표 등을 무관중으로 진행해 내부는 고요했지만, 경선장 바깥은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민주당은 방송을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지켜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며 “대형 깃발과 현수막이 곳곳에서 등장했고, 일부 지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경선장 앞을 누비기도 했다”고 했다.

서울신문(‘#변호사비 공개’ 저격 현수막에 눈살 지지자·취재진 뒤엉켜 방역 아슬아슬)도 “선장은 코로나19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후보들이 도착할 때마다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함성을 지르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며 “이 지사가 도착하면서 지지자들이 몰려들자 진행 요원들이 막아서면서 지지자와 취재진 몇몇이 넘어지는 소동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경선룰 갈등, 보수신문 “정권교체 가능하다고 믿나”

한편 경선룰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에선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사의표명했다 철회했다. 이 혼선에 대한 비판을 높인 신문들도 있다. 조선일보 사설(또 선관위원장 사퇴 소동, 국민 염증 키우는 野)은 “후보 간 이견을 중재하고 설득해야 할 선관위원장이 사퇴 의사부터 밝힌 것도 무책임하지만 대선 후보들의 끝없는 이전투구는 더욱 정치 염증을 키우고 있다”며 “문 정권의 실정(失政)에 실망한 많은 사람이 제1야당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데도 대선 후보라는 이들이 눈앞의 유불리만 따지면서 진흙탕 싸움에 빠져 있다. 이러고도 자신을 정권 교체 적임자라 주장하니 볼썽사납다”고 비판했다.'

▲9월6일자 조선일보 사설
▲9월6일자 조선일보 사설

중앙일보 사설(정홍원 사퇴 해프닝, 이러고도 정권교체된다 착각하나)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 보니 쉬운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냐’고 했는데, 이 대표 등 지도부와 후보들에게 같은 질문을 되돌리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이 어떤 분탕질을 치든 정권 교체가 될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잡음을 뒤로하고 전열을 정비해 순조로운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크게 대비된다”고 했다.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윤석열 관련성 뒷받침될까

한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임 기간, 검찰이 국민의힘 총선에 출마한 김웅 현 의원에게 범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겨레는 이날 고발장 전면을 입수했다면서 머리기사와 2, 3면 전면을 할애해 이를 다뤘다. “지난해 4월3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김 후보가 미래통합당 쪽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텔레그램으로 전달한 것으로, 고발장 이미지마다 받은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재전송할 때 자동으로 뜨는 텔레그램 표기(‘전달된 메시지 손준성 보냄’)가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9월6일자 한겨레 3면
▲9월6일자 한겨레 3면

한겨레는 윤석열 전 총장과 고발 건의 연관성에 집중했다. “검찰 공소장 뺨치는 ‘고발장 2장’ “여권 총선 이기려…윤석열 헐뜯어”” 제목의 기사에서 “고발내용은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 엑스(X)의 거짓 제보를 근거로 범여권 인사들과 친정부 성향 기자들이 짜고 허위 보도를 했으며, 의도적으로 윤 총장과 가족·측근을 흠집 내고 검찰불신 분위기를 조장해 총선에 개입하려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라며 “고발이유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한 갈등 관계였던 윤 총장 쪽 정서, 윤 총장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들로 채워졌다”고 전했다.

여기 언급된 이른바 ‘검언유착’에 대해선 조선일보가 “MBC의 채널A 사건 보도, ‘권언유착’ 수사 1년 지지부진”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채널A 사건’ 관련 ‘제보자X 지모씨의 함정 취재’와 KBS 오보(誤報) 등 권·언(權言) 유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1년 넘게 결론을 못 내고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5일 법조계에서 ‘여권이 밀어붙인 검·언(檢言) 유착을 뒤집는 의미의 수사여서 검찰이 뭉개는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