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 전국영화산업노조(영화노조)가 박찬희(41) 위원장을 제4기 노조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4기 영화노조 임원 선거에서 투표율 60.95%(임원 선거인단 315명 중 192명)에 찬성율 94.27%(181명)를 얻어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선거는 박 위원장 단독 출마로 단선으로 치러졌다. 임기는 올해 9월 1일부터 2023년 8월31일까지다.

박 위원장은 후보로 출마하며 “영화노조의 지속성을 유지하며 건강하고 즐거운 산업 현장을 만들겠다”며 현실적인 산업현장의 노동실태 조사와 열악한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고 제작현장의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노조 긴급대응반’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전국영화산업노조 CI
▲전국영화산업노조 CI

현재 영화노조의 현안인 ‘영화노사정협의회’ 구성도 공약 중 하나다. 영화노사정협의회는 영화산업 노동자·사용자 단체와 정부가 영화산업 진흥과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구성하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상 기구다. 2015년 영비법 개정안에 반영됐으나 5년 넘게 제대로 구성되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이를 꾸준히 요구해온 영화노조는 최근 책임자 직무유기 혐의 고발까지 시사하며 협의회 구성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또 건강권 및 저작권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계약 당시 일방적으로 제작사에 귀속되는 문제를 다시 짚고, 저작권리를 되찾는데 힘쓰겠다”며 “노조에서 추진 중인 건강검진 시스템 활성화 및 작품 시작 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예전에 비해 더 좋아졌다'는 말은 예전 현장에 버리게 하겠다. 우리는 과거에 멈춰선 안된다. 지금을, 미래를 이야기하는 근로 현장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강한 노조를 만들고, 모두가 건강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2003년부터 카메라 촬영 동선을 맡는 전문 기술 스태프인 그립팀에서 일했다. 현재 19년차 ‘키그립’(그립팀 팀장)이다. 박 위원장은 영화노조 공동 비대위원장, 그립지부 대의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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